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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햐얏트 리젠시 바르셀로나 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자본시장 상황에서 큰 딜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며 "한국 보안시장이나 첨단 테크 기업 만들어나가는 데 대한 외국주주들의 신뢰 만들어냈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총회를 준비하면서 재무제표를 만들고, 투자 포트폴리오 일부 엑시트한다는 것도 있지만, 한국에 대한 외국 투자자 신뢰를 입증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SK스퀘어는 기존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EQT에 넘기며 8646억원의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확보한 재원은 주주환원 정책에 우선 쓰인다. 박 부회장은 "마련된 재원에서 바이어한테 대여한 금액이 4000억원 정도 된다"며 "바이어가 사는 주식을 담보로 다시 대출을 해주면서, 4600억원 가량이 들어온다. SK스퀘어가 분기 재무제표가 없어서 주가가 떨어지고, 다른 회사처럼 할 수 있는 방어기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분 매각으로 생기는 부분은 주주 환원을 계획한다"고 말했다.
SK스퀘어는 32.0%(지분가치 약 1조원)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EQT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 박 부회장은 "EQT가 투자를 할 때 1대 주주를 하겠다 한만큼 원하는 경영스타일이 있을 것이고, 동시에 같이 하자는 제안도 있어서 공동경영이라 말한다"며 "(EQT는) 한국, 아시아시장에 처음 들어오고 (우리가) 좋은 파트너이고, 배울 것도 있을 것이라 판단해 브랜드 수수료(fee) 내면서 SK브랜드로 유지하자고 했다"고 공동 경영의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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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매각 후 SK쉴더스 고용은 절대 보장을 약속했다. 박 부회장은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EQT도 그런 양반들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어 "반면 성과급, 축하금 등은 기대해도 될 수준으로 할 것"이라며 "회사 성장시키면서 한번씩 성장 변곡점마다 평가를 받는 프로세스가 좋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EQT는 1994년 현재 EQT 회장인 콘니 욘슨과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인베스터AB에 의해 설립됐다. 인베스터AB가 지분을 소유한 주요 기업들은 EQT를 비롯해 ABB, 아스트라제네카, 아트라스콥코, 일렉트로룩스, 에릭슨, 사브(SAAB) 등이 있다.
박 부회장은 "EQT는 큰 PE지만 선호하는 분야가 있었고, 발렌베리 가문이 SK그룹에 와서 최태원 회장과 미팅을 하고, SK가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에 지속적으로 관심이 많았다"며 "IPO를 추진할 때도 관심이 있다고 찾아 왔었다. 융합, 지속 성장 만들어가는 평가를 좋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SK쉴더스가) AI 기반 보안 업체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시너지를 만들어서 가치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현재 자본 시장 상황에 대해 "투자회사로서는 가장 적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는 돈을 종이로 바꾸는 것인데, 잘못하면 스토리만 있는 회사에 투자하거나 좋은 회사인데 너무 비싸게 주거나 할 수 있다"며 "여러 케이스가 있지만 이런 것은 좋은 투자 아니다. 다운사이드에서 신중한 분별력으로 제값보다 좀 더 기회를 잘 보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