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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檢 “김만배, ‘남욱 이면합의’ 폭로로 유동규 신뢰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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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수 기자

승인 : 2023. 02. 19. 17:22

'이재명 구속영장'으로 살펴본 '로비스트 김만배'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조우형 통해 남욱 소개받아
李캠프 관계자 구속 계기로 유동규 등과 의형제
남욱 등 '용역수수료 이면합의' 들킨 뒤 주도권 확보
김만배, 영장실질심사 출석<YONHAP NO-3037>
대장동팀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
20년 가까이 언론사 기자로 일했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는 어떻게 '대장동 로비스트'로 자리매김했을까. 김씨는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조우형을 통해 남욱 변호사와 알게된 뒤 법조계 인맥을 활용한 로비 활동을 시작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형사사건 정보를 전해주면서 이 대표 측근인 김용·정진상·유동규와 '의형제'를 맺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어 남 변호사 등 또 다른 대장동 일당들이 구설수에 오른 틈을 타 최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19일 아시아투데이가 입수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김씨는 2011년경 당시 남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던 조우형이 부산저축은행 대출 알선 등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그를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남 변호사를 알게 됐다. 이어 김씨는 남 변호사 요청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등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했고, 2014년경 그 대가로 일부 지분을 취득하면서 동업자의 지위에 올랐다.

그러던 중 2014년 6월 이 대표의 선거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백모씨가 후보 매수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김용·정진상·유동규 세 사람은 평소 이 대표와 관련된 각종 형사사건 정보를 전해주던 김씨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의형제'를 맺자고 제안하게 됐다. 김씨는 같은 달 세 사람을 만나 직접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해 설명을 듣고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자 이를 수락했다.

당시 남 변호사 주도로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A사 지분 비율은 남욱 45%, 김만배 25%, 정영학 20%, 조우형 10%로 정해졌다. 하지만 2014년 12월 남 변호사가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관련 비리로 수사를 받게 되자, 김씨는 '이재명 시장이 네가 있으면 사업권을 주지 않겠다고 하니 내 명의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남 변호사의 지분을 35%로 줄일 것을 요구하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김씨가 더욱 위상을 공고히 한 데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추진 당시 호반건설과의 '이면 합의'가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13년 12월경 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은 호반건설 측에 위례신도시 사업권을 넘기면서 당시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몰래 용역수수료 명목으로 월 7500만 원을 수수하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면 합의를 했다. 김씨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유 전 본부장이 두 사람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고, 이후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보다 김씨를 더욱 신뢰하게 됐다고 한다.

한편,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범죄수익 340억원을 수표로 찾아 차명 오피스텔과 대여금고에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으로 석방 석달 여 만인 지난 18일 재구속 됐다. 검찰은 최장 20일의 구속 기간 동안 김씨를 상대로 범죄 수익 은닉 자금의 사용처와 대장동 사업 로비와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김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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