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아톰', 챗 GPT에 탑재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계획
|
16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AI로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한지 3년이 넘었고, 지난해 연말 기준 수주 3000억원 이상 기록하고 있다. AI로 비즈니스를 진행하며 수익을 내고 있던 KT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KT가 300억원 투자한 리벨리온은 챗 GPT 관련 원천기술을 지원하는 AI 반도체 아톰(ATOM)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KT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한국형 챗GPT 서비스 '믿음(MIDEUM)'의 경량화 모델에 리벨리온의 아톰을 탑재할 예정이다. 리벨리온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원천 기술인 트랜스포머 계열 자연어 처리 기술을 지원한다. 트랜스포머 모델은 맥락과 의미를 학습하는 신경망으로 문장 속 단어의 데이터 내부 관계를 추적한다. 아톰은 이미지 검색도 가능하며 작업범위 효율화로 전력 소비를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디비아 A100의 20%까지 줄였다.
KT는 올해 안에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 완성이 목표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계기로 인공지능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KT는 챗GPT의 수익성을 고려하고 있다. 먼저 한국형 GPU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을 출시했다. 이를 KT클라우드에 올려 인프라를 만들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B2B 영역을 공략해 지난해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에서 가장 많은 수주를 얻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021년 10월 인공지능 인프라 솔루션기업 모레에 투자한 바 있다. 현재는 AI 원팀을 통해 카이스트, 한양대, ETRI 등과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다. 이를 위해 KT클라우드와 리벨리온, 모레는 KT의 'AI 풀스택(AI Full Stack)'을 통해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AI 풀스택은 AI 인프라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기술을 통합해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30년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AI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AI를 활용한 신사업이 폭증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은 2025년 700억 달러(한화 약 9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망에 따라 이통사라면 AI반도체 사업은 본업에 시너지 내기 적절한 비즈니스다. 5G와 저지연 이동통신은 AI가 적용된 기기와 서비스를 일상에서 구현할 수 있게 만든다. 실시간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IoT(사물인터넷) 모두 핵심 요건은 5G 이상의 통신환경 제공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환경이 뒷받침 돼야 대량의 데이터가 작동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이통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