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소속이지만 예능 제작…장르 구분 무의미한 시대
넷플릭스와 협업, 큰 도전 이룰 높은 곳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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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누적 시청 시간 3130만 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쇼 부문 2위 및 62개국 TOP 10 리스트에 진입했다. "지구 반대편 시청자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던 장호기 PD의 호기로운 도전이 통한 것이다.
실제 특공대 출신이던 장 PD는 '피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헬스장에서 흔히 '베스트 바디' '이달의 챌린지' 등의 공고를 보며 '피지컬: 100' 구상을 시작하게 됐다.
연출과 기획을 맡은 장 PD는 MBC 시사·교양국 소속으로 'PD 수첩'을 연출한 바 있다. '피지컬: 100'은 MBC가 아닌 넷플릭스에서 100% 투자를 받아 제작, 편성됐다. 장 PD는 프로그램 기획안을 넷플릭스 측에 전달했고 이를 접한 넷플릭스 측은 '색다르고 재미있는 쇼가 되겠다'고 생각해 약 2주 만에 제작을 결정했다.
예능 PD가 아닌 교양국 소속 PD가 기획, 또 MBC가 아닌 넷플릭스에 기획안을 보낸 이유에도 큰 관심이 모아졌다. 장 PD는 "교양 소속이지만 요즘은 장르에 대한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봤다. PD를 준비할 때부터 인간에 대한 주제라면 어떤 형태로든 다루고 싶은 마음도 컸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연출자에겐 가장 큰 무대다. 기왕 큰 도전을 한다면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문을 두드려 보고 싶었다"고 그 배경을 전했다.
'피지컬: 100'은 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비롯해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UDT 출신 에이전트H 등 국내에서 잘 알려진 출연진과 유튜버·보디빌더·댄서 등 분야와 성별을 가리지 않은 출연진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로지 '피지컬' 하나로 경쟁한다. 그래서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를 선택해 대결을 펼치기도 하고 자신보다 몸집이 큰 출연자를 골라 결투를 벌이기도 한다. 장 PD는 100명 출연진의 동의를 모두 얻어 이번 서바이벌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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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을 벌이는 게임도 다양하다. 그렇기에 예측 가능한 범주를 넘어서 우승자로 꼽히던 출연자가 탈락하는 등 이변이 일어난다. 장 PD는 "다양한 신체를 모아놓고 완벽한 피지컬을 찾겠다는 게 우리 프로의 주제다. 모든 게임들이 어느 한 포인트로만 집중되면 안 된다. 그래서 우린 근력, 지구력 등 오각형의 지표를 두고 각각 특화된 운동을 골라 퀘스트를 만들었다. 모든 퀘스트를 통과한 사람이 완벽에 가까운 피지컬이라 생각했다"며 "체급이나 성별의 차이가 있고 어느 정도 고려는 했지만, 기본적으론 모두 똑같이 간다. 그런 부분은 모두가 동의했고 과감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장 PD가 시사·교양국 소속이기에 '피지컬: 100'이 다른 서바이벌과 차별화된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자극적인 경쟁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렇다고 출연자의 서사를 구구절절하게 늘어놓지도 않는다. 탈락자가 토르소를 깰 때는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영상미도 인상적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월드 콘서트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유재헌 미술감독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의 김성수 음악감독 등이 참여했고 150~200대의 카메라, 200~300명에 가까운 스태프들이 함께 했다.
현재 6회까지 공개되며 절반을 지나온 '피지컬: 100'은 예측할 수 없는 승부로 더욱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 PD는 "지금까진 참가자 개인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이젠 예상의 예상을 뛰어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그런 것들을 최대한 재미있게 담으려 했다"며 "스토리의 흐름, 주목 받지 못한 새로운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면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꼽았다.
'피지컬: 100'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2편씩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