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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날 오후 1시 시청 앞 광장 한켠에 기습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대해 철거 집행을 예고했지만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의 반발로 무산됐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분향소 철거에 반발해 서울시청 진입을 시도하며 서울시·경찰과 대치했다.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는 오후 1시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십번 수백번 계고장을 보내도 서울시청 앞 분향소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엔 유가족 30여 명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10여 명, 종교계 등에서도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시의 분향소 철거 요구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분향소는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감정에서 비롯된 '관혼상제'로서 헌법과 법률에 의해 보호받는다. 서울시가 분향소를 철거하라고 명령할 정당한 이유가 애초에 없다"며 "48시간도 안되는 시간 내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공익적 이유도 없이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겠다는 것은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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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에서 △온전한 애도를 탄압하는 서울시·경찰 규탄 △분향소 철거시도 즉각 중단 △분향소 설치 운영 협조 △차벽 및 펜스 철거·1인 시위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원칙적인 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의 사용·관리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광장을 사용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동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법령과 판례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