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차주 수백명 매장 찾아 상응하는 보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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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수백명의 테슬라 차량 보유자들이 중국 내 테슬라 대리점 등을 방문해 "돈을 더 주고 차를 샀다"며 '초과한' 금액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특히 상하이에서는 최근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을 구매한 고객 약 200명이 매장에 몰려와 갑작스런 가격 인하에 항의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쓰촨성 청두와 선전시 등에서도 차량 환불이나 인하 폭에 상응하는 보상, 또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영상들이 올라왔다.
앞서 테슬라는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특히 중국에서는 모델 Y와 모델 3의 판매가격을 6∼13.5% 할인했다.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10월에 이어 또 다시 가격을 내린 것으로, 지난해 말 정부 보조금 정책 만료에 맞춰 차량 구입 적기라고 봤던 소비자들은 일종의 배신감을 느낀 것을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가격 인하 전 구매한 고객들에게 보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 민항구 매장 측은 일단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전달 받고 오는 10일까지 답변을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1년 테슬라는 소비자 응대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상하이 모터쇼를 기습한 한 차주의 시위에 사과 성명을 낸 바 있다.
이번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생산한 신차 인도량이 11월보다 44%,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5만5796대에 그치는 등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가격 인하가 핵심 생산 기지인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업체 공장 중 생산성과 수익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약 2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은 2021년 기준 테슬라의 해외 매출 중 약 3분 1을 차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슬라는 이번 결정으로 일본에서도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10% 내렸고 호주에서도 이 두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으며, 한국에서도 주요 모델 가격을 12%가량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