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벌인 태국과 대회 4강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 결과는 대회 최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태국은 지난 대회에서 신태용(53)의 인도네시아 등을 격파하며 우승한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지난 대회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면치 못했다. 올해 초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잡고 단기간 내에 팀이 환골탈태시켜 이 대회 6회 우승에 빛나는 거함 태국을 격침하기 일보직전이다.
말레이시아는 10일 장소를 태국으로 옮겨 원정 2차전을 치르는데 비기기만 해도 결승 진출을 이룬다. 김 감독은 "득점 기회들은 많아 3-0이 될 수 있었다"며 "선수들도 사람이고 실수를 했다. 선수들이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말레이시아는 2010년 대회 이후 13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말레이시아가 4강을 뚫으면 결승은 무조건 한국인 지도자들 간 맞대결이다. 반대편에서는 박항서(64) 감독의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한 치 양보 없는 결전을 치르고 있다.
양 팀은 지난 6일 1차전에서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는데 경기 후 박 감독은 "우리가 더 강하다"고 도발했고 신 감독은 "그럼 왜 비겼냐"고 맞서는 등 날선 입씨름을 벌였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4강전은 9일 오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