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처장 "언행 부적절했다"며 사과의 뜻 밝혀
6일 불교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김 처장은 2일 공수처 시무식에서 독일 본회퍼 목사의 시 '선한 능력으로'를 소개한 뒤, 해당 시에 곡을 붙인 찬송가를 눈물을 흘리며 불렀다.
이 사실은 이날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불교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인 조계종은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도심스님 명의의 성명서에서 "공수처장은 누구보다도 정치적·종교적 중립의 의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함에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개인의 종교를 여과 없이 드러낸 행위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계종은 김 처장이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처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특정 종교 편향적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공수처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 언행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사부대중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데 대해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면서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한치의 치우침 없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