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전병우, 콘텐츠 커머스
정식품 정연호, 그룹 영향력↑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의 2023년 정기 임원인사 명단에서 담서원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이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1989년생인 담 상무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담 상무는 2021년 7월 오리온에 경영관리팀 소속 수석부장으로 입사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이후 1년 6개월 만에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하며 기획, 사업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으로는 담 상무가 내년부터 그룹의 3대 핵심 신사업인 간편대용식·음료·바이오 중 이미 전담 추진 부서가 따로 있는 바이오 신규사업팀을 제외하고 식품 쪽에 초점을 맞춰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특히 한국 법인에 한정된 것이 아닌 해외법인 등 다각도로 사업성을 검토해 그룹의 전체적인 사업 로드맵을 구상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바이오는 신규사업팀에서 전담해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외 법인 등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애니 대표도 지난 6월 이사회를 통해 삼양식품그룹 계열사 삼양애니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9년 6월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삼양식품에 입사한지 3년 만에 계열사 대표로 승진한 것이다.
전 대표는 1994년 생으로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삼양애니는 삼양식품 그룹의 콘텐츠 커머스 담당 계열사로, 글로벌 컨텐츠 커머스 사업과 IT 사업을 맡고 있다.
정식품도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정연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사장은 정성수 정식품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정재원 명예회장의 손자다.
정 신임 사장은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산업공학과 석사, 스탠포드대학교 경영과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7년부터 정식품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정 대표는 컨설팅사에서 3년간 근무한 후 2014년부터 자회사인 오쎄 부사장, 대표이사와 자연과사람들 대표이사, 정식품 부사장을 역임하며 경영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장기 성장 비전을 위한 기업들의 신사업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 속에서 오너 3세들이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때가 왔다"며 "기업들도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세상이 됐고, 장기적 관점의 투자나 사업을 진행해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