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3 HDP '제네시스 G90'…"고속도로 자율주행"
쌍용 토레스 기반 전기차 'U100'·BMW 뉴X1·X5
아우디 2종류 세단 신차…벤츠·지프 전기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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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9년 만에 판매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 'EV6' 같은 전기차 판매가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어섰고, 국내 수입차 등록 대수가 300만대를 돌파해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의 12.4%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신기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코나'·'싼타페', 기아 'EV9'·'카니발 하이브리드' 등이 출격해 대세로 자리 잡은 SUV·친환경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EV9부터 코나까지…다양한 체급 'SUV 기대작' 쏟아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초부터 '디 올 뉴 코나' 내연기관 모델을 시작으로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나 신형은 2017년 6월 1세대 코나 첫선을 보인 이래 5년 만에 등장한 2세대 신형 모델로, 기존 내연기관 트림에 전기차와 N라인까지 추가돼 소비자 선택지를 늘린 부분이 특징이다.
아울러 오는 8월 간판 중형 SUV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도 출시한다. 신형 싼타페 풀체인지는 역대 싼타페 중 처음으로 각진 레트로 스티일을 적용하는 등 파격적인 내외장 디자인부터 대폭 커진 차체 사이즈, 파워트레인,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 등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기아는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오는 4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두 번째 야심작 EV9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형 SUV인 EV9은 EV6에 이어 기아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하는 두 번째 모델로, 1회 충전으로 최장 482km를 달릴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아울러 기아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SUV 모델도 상품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운다. 기아는 오는 7월 간판 중형 SUV 쏘렌토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카니발은 하반기까지 완전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 트림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도 국내 SUV 열풍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럭셔리 SUV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구조)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럭셔리 SUV '더 뉴 EQS SUV'를 올해 초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 기준으로 1회 충전에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BMW는 올해에도 다양한 차종을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상반기에 준중형 SUV '뉴 X1'을 출시할 예정이며, 준중형 SUV 전기차 'iX1 x드라이브30'도 비슷한 시기에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 아울러 준대형 SUV 'X5'의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아우디도 프리미엄 SUV를 출시해 국내 판매량 반등을 노린다. 아우디는 지난 2015년 '디젤 게이트'를 겪으며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더 뉴 아우디 SQ7'을 국내에 출시해 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소형 SUV '더 뉴 아우디 Q2 PI'도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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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상승한 가운데 올해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의 전기차 출시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대되는 전기차는 자율주행 3단계를 탑재한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G90'이다. 제네시스 G90은 지난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상반기로 출시 일정을 미뤘다. G90에는 HDP(Highway Driving Pilot)라고 불리는 새로운 기능인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스템이 최초로 탑재돼 있어 레벨3에 준하는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5년 만에 부활하는 기아의 '레이 EV'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의 경형 전기차 레이 EV는 지난 2012년 첫 출시했으나 2018년 단종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레이 EV는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기반으로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다. 주행 가능 거리는 200~300㎞로 연장될 전망이다.
쌍용차 또한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EV 'U100'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U100는 중국 비야디(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코란도 E-모션 모터의 개량형을 장착해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고 출력은 '코란도 E-모션'과 동일한 190마력, 예상 주행거리는 약 320~400㎞로, 307㎞를 인증받은 코란도 이모션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GM은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전기차 10종을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올해부터 다채로운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낸다. 연내 출시 예정인 블레이저 EV는 GM 최신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1회 완충 시 최대 515㎞를 달릴 수 있다. 190kW급 급속 충전과 11.5kW급 완속 충전을 지원한다.
쉐보레가 올가을 출시할 이쿼녹스 EV에도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쿼녹스 EV는 전륜 구동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으며, 사양에 따라 eAWD 시스템을 마련해 일상 속의 전기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최고 290마력과 47.8㎏.m의 토크를 갖춘 것도 주목할 만하다.
수입차들도 전기차 출시에 활발히 나설 전망이다. 아우디가 올해 출시할 전기차 중 하나인 'A6 e-트론'은 포르쉐와 공동개발한 신형 전기차 PPE 플랫폼이 탑재된다. 벤츠 EQG-Class는 G-Class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이며, 지프 또한 최초로 순수 전기차 '어벤저'를 올해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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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은 올해 기존 출시 차량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올해 출시한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그랜저는 대기 물량이 11만대에 달할 만큼 인기몰이 중인데, 이 중 50~60%는 하이브리드 수요인 것으로 전해진다. 6년 만에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이 45㎜나 늘어, 동급 대비 최장인 2895mm로 실내공간이 넉넉하다. 전면부의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는 차체가 웅장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올해 초부터 판매되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4376만원(세계혜택 적용 전)부터 시작된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도 상반기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쏘나타의 경우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수평형 LED를 탑재해 패밀리룩을 완성할 전망이다.
기아는 준중형 세단 K5의 부분변경 모델을 올해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중견 3사는 올해 새로운 세단 출시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
독일 3사 중에서는 아우디, BMW 등이 세단 신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 2종류의 세단 신제품을 출시한다. 아우디는 대형 세단 더 뉴 아우디 S8 부분변경 모델과 준중형 해치백 더 뉴 아우디 RS 3 신차를 출시한다. S8은 제로백이 3.8초로 수퍼카급 성능을 장착했다. 국내에서 처음 출시되는 더 뉴 아우디 RS3는 400hp 5기통 엔진을 탑재하는 등 동급 최고의 퍼포먼스를 제공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BMW코리아는 준대형 세단 5시리즈의 풀체인지 모델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BMW코리아는 지난해 말 초대형 세단인 뉴7 시리즈를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세단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고급 전기 세단 EQS 350, 더 뉴 EQE 등을 출시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도 SUV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내연기관 차량 수요는 줄겠지만 전기차는 국가 보조금, 충전 인프라 확충, 높아지는 차량 완성도 등으로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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