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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우파블록’ 승리…네타냐후 귀환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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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11. 02. 16:02

ISRAEL-VOTE <YONHAP NO-3278> (AFP)
2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의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파블록의 승리가 예상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예루살렘의 선거운동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사진=AFP 연합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우파블록이 과반 이상을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써 네타냐후 전 총리가 1년 6개월 만에 권좌 복귀를 눈앞에 둔 가운데 그가 구성할 차기 연립정부는 극단적 우파 성향을 띨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방송사인 채널 13, 채널12, 공영방송 칸(Kan)이 이날 총선 투표 종료 후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네타냐후 전 총리의 우파블록이 전체 120석 중 과반인 61~6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정당 리쿠르당의 예상 의석수는 30~31석, 극우 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 당' 14~15석.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샤스 10석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반(反)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한 블록의 예상 의석수는 54~55석에 그쳤다.

실제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 결과와 다르지 않다면 네타냐후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반네타냐후 연정에 밀려나 실각한 지 1년 6개월 만에 원내 제1당 대표 자격으로 총리직에 복귀하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1999년까지 첫 번째 총리 임기를 지냈고 2009년 3월 31일부터 지난해 6월까지 15년 이상 집권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에 올랐는데, 이 기록을 더 늘리게 된 셈이다.
이날 네타냐후 전 총리는 개표 진행 중 열린 집회에서 대승에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종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결과가 출구조사와 같다면 거국적 우파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3년 반 만에 다섯 번의 총선을 치르는 등 극심한 정치 분열이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에 이번 총선을 통해 '극우 돌풍'이 관측된다. 올해 들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영토분쟁이 격화하면서 극우 정당이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거의 매일 충돌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들어 양측에서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재임기간 동안 팔레스타인, 중동 내 적성국인 이란과의 관계에서 초강경 노선을 유지해왔다.

또 극우정당인 독실한 시오니즘 당은 지난해 3월 총선 당시 6석을 얻는 데 그쳤지만, 이번엔 14~1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2당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독실한 시오니즘 당은 극단적 민족주의를 표방하며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여기는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옹호하고 성소수자 문화를 배격한다.

독실한 시오니즘 당의 약진을 이끈 극우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총선 직전 벤-그비르 대표를 치안담당 장관에 임명해 '분쟁의 성지'로 불리는 동예루살렘의 성전산을 지키게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쉬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종교적 극단주의 우파 정당이 이스라엘 총선에서 득세한 것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확산하는 극단주의, 인종주의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71.3%로 2015년 총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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