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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김명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18∼2019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전립선암으로 치료받은 1102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가족성 전립선암에 해당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추가로 대장암이 생길 위험이 2.9배로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비뇨기암'(Urologic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이 전립선암 환자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된 이차암(二次癌)의 종류 및 빈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전립선암 환자에서 이차암이 발병된 환자는 1102명 중 132명으로 12%에 달했다. 이차암의 빈도는 위암(3.6%), 대장암(2.9%), 폐암(1.5%), 방광암(1.3%), 신장암(1.1%)의 순으로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유전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대장암이 발병할 위험성이 비유전성 전립선암 환자보다 2.9배나 높았다는 점이다. 다만 다른 이차암들은 유전성 전립선암과 비유전성 전립선암 환자 간에 발병률의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명 이대서울병원 교수는 "유전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대장암의 발병 위험성이 같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전립선암과 대장암의 발병에 유사한 유전학적 기전이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유전성 전립선암 환자는 이차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