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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산시에 따르면 고고학 조사를 통해 땅속에 잠들어 있던 독산성 내부 시설물과 그곳에서 나온 유물을 살펴보고 고고학자가 직접 조사과정과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달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재)중부고고학연구소와 한신대학교박물관이 공동으로 학술 발굴(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구역은 유적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세마대 주변 지역이다. 과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장대지(將臺址: 장수의 지휘대가 있던 건물터), 봉수터, 내성 등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세마대가 위치한 산 정상부 대지에서 발견된 석축시설이 공개된다.
석축시설은 등산로 주변 급경사면에 간헐적으로 남아 있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조선시대에 쌓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를 진행하는 (재)중부고고학연구소 안성현 책임조사원은 "정상부 대지가 무너지지 않도록 덧대어 보강한 축대일 가능성이 있으며 그 하단에서 통일신라 문화층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자세한 설명과 구조, 발견 모습은 설명회 당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에 대한 시굴조사와 6차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하에서 삼국시대에 돌로 쌓은 석축 성벽을 확인해 학계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남문 안쪽에서는 돌로 축대를 여러 단 만든 후 관청건물과 집터, 연못 등이 배치된 조선시대 대규모 병영터가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발굴조사를 통해 독산성이 처음 축조된 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 역사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며 "오산 주요 관광지인 독산성의 올바른 정비·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훌륭한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바라며, 앞으로도 시민설명회와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 시민공개 설명회는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한신대학교 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