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복원장님 화이팅!”…취임 100일 이복현 금감원장, 서민금융·소통능력 ‘A’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913010006741

글자크기

닫기

윤서영 기자

승인 : 2022. 09. 13. 18:18

이복현 원장 키워드는 소통·취약차주 지원
내·외부 소통능력 높이 평가…검찰 출신 이미지 '제로'
불법금융거래 관련 '엄정 대응'
basic_2022
"금감원장이 대출 상품을 쉽게 잘 설명해주다니. 안 좋은 경제상황에서 실제 현장을 경험하고 소통하는 모습에 더 응원하게 된다. '복원장님' 화이팅."

취임 100일을 앞둔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의 '브이로그(일상 생활을 찍은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시장에선 소통과 서민금융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금감원 공보실이 직접 제안해 찍은 브이로그 영상의 조회 수는 4만건을 앞두고 있으며 6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이 원장을 응원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금융권의 '저승사자'로 불리며 제재와 감독 역할에 충실했던 금감원이 최근처럼 응원과 호감을 받았던 적은 드물었다. 검찰 출신으로 금융권의 '칼잡이' 역할을 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온라인상에서 이 원장의 별명은 '복원장'으로 불리며 친근함을 더하고 있다.

이 원장은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는 금감원 역사상 첫 검찰 출신 원장이자 최연소(1972년생) 원장이기도 하다.

그는 취임 이후 내부는 물론 외부 소통에 적극 나섰다. 업권별 간담회를 만들어 애로사항을 파악했을 뿐 아니라 내부 소통을 위해 직원들과 자주 식사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듣는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젊은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말에도 체력단련실을 열어달라'는 의견에 흔쾌히 '그러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근 시행한 전일 자율복장제도도 같은 맥락이다. 자유롭고 편안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내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단행한 인사는 '역대급'이란 평가를 낳았다. 1970년대생 국장들을 배치하고 공채 중심 인사를 실시하면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인사 적체를 해소하면서 긴장감도 갖도록 한 것이다. 금감원 직원 중 승진이 늦은 직원은 정년이 될 때까지 부서장을 못하고 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앞으로 이같은 '발탁인사'로 누구나 승진을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심어줬다. 금감원의 인적 쇄신을 단번에 해결했다는 말을 듣는다.

업권별 간담회에 이어 취약계층 지원에 직접 나서면서 외부 소통도 강화했다. 이 원장은 지난 7월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을 방문해 취약차주들을 직접 만나 각각의 사연을 듣는 자리도 가졌다. 금리 인상기에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공보실의 '브이로그 데뷔' 제안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영상에서 이 원장은 은행 창구에서 금융 소비자들에게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담뿐 아니라 자영업자들에게 직접 명함을 건내며 "간담회 끝나고 여러 문제가 있다면 연락해달라. 제가 직접 받겠다"고 인사한다. 감독원의 업무를 브이로그에 나와 소개한 것도, 이같은 영상을 찍은 것도 역대 금감원장 중 이 원장이 처음이다.

불법금융거래에 대해선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이 원장은 앞서 공매도 조사전담반을 팀으로 격상하며 불법 공매도 감시 강화에 나섰다.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선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후 후속 조치다. 은행 횡령 사고와 불법 외환거래 관련해서도 즉시 검사에 착수, 검사 중간에도 사안을 언론에 투명하게 공개했다. 또한 여신금융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전수조사에 착수, 리스크 대응에도 적극적이다.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와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 공시로 각 금융권이 자체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도록 유도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각에선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는 이 원장의 발언에 대해 과도한 개입이란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밀알'이 되어 취약차주들에게 금융지원의 홍보 역할을 해주고 있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동안 금감원장이라고 하면 권위나 제재를 떠올리기 마련이었는데, 이 원장은 소통과 취약계층 지원과 같은 이미지와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