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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비상 걸린 완성차…한국GM, 느긋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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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2. 08. 23. 18:17

GM 브랜드 데이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 6월 22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GM 브랜드 데이'에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청사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한국GM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생산력 증대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에 전기차 비상이 걸린 상황이지만, 한국GM은 별다른 반응 없이 내연기관차 생산력 더블링 목표 달성을 위해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 출시될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차량은 한국GM의 국면 전환 기대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차량의 생산 확대가 본격화되면 8년간 어어졌던 적자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성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GM은 기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내년 부평 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 25만대, 창원공장에서 신제품 CUV 25만대를 생산해 연간 총 5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한 해 한국GM이 총 23만7044대를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생산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다.

한국GM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80%가량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구조로, 내년부터 늘어나는 물량 대부분도 미국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창원공장의 경우 최근 스파크 판매량이 줄면서 가동률이 많이 떨어졌지만, 새 차종인 CUV 생산이 시작되면 풀가동까지 올라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국GM은 올해 말 창원공장에서 CUV 시범생산을 시작해, 내년 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와 CUV는 미국 시장에서 꼭 필요한 포트폴리오"라며 "특히 CUV는 미국 내 수요가 굉장히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현지 시장 확대가 불투명해진 반면, 한국GM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내연기관차량의 생산기지가 되면서 흑자전환과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한국GM의 국내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 여부는 2025년 이후 결정될 공산이 크다. GM 본사가 오는 2025년까지 미국과 중국에 연간 10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한다고 계획한 만큼, 당분간 국내 전기차 라인 증설 가능성은 미미하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기 때문에, 국내 전기차 라인 증설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와 CUV 생산 기지로 역할을 잘 수행하고 경쟁력을 인정받아 차기 전기차 생산 기지를 국내에 유치하는게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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