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국내 사업장을 모듈자회사, 부품자회사, HGP, IHL, GIT 등 5개 자회사로 분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기존 전동화, 램프, 에어백, 샤시 부품, 모듈 공장 등 양산품질 조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자회사로 전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사업 개편에 앞서 직원들과 설명회를 갖고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려 순차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이번달 사내에 사업 개편에 대한 공지를 한 뒤 자회사 희망자를 포함한 TFT를 꾸린 뒤 설명회와 개별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절차를 진행한 후 오는 11월 새로운 5개의 자회사를 공식 출범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대규모 사업 개편에서 자회사로 전직을 희망하는 직원은 기존 임금에 더해 리텐션보너스가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가 대규모 사업 개편을 실시하는 것은 비계열사 수주실적을 높여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까지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 고객사로부터 총 25억6700만달러(3조3640억원가량) 규모의 핵심 부품을 수주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하반기 대규모 조직 개편이 계획대로 이뤄질 시 현대모비스가 목표한 7억4700만 달러(약 4조9100억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듈·부품 사업의 경우 현대모비스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9.2%에 달할 만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자회사로 독립해 독자적인 경영에 나설 경우 비계열사 수주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번 사업 개편은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 자회사를 설립해 보다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분석된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력 반도체의 개발 및 생산까지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몸집을 불리기 위해 지난 2월 '반도체사업담당' 분야에서 시스템 반도체, 전력반도체, 파워모듈, 생산기술 등 4개의 모집단위에서 연구직 경력 사원을 모집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