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니군 4000명 참가...괌서 수마트라 이동 공수·지상훈련
미중, 인니 놓고 경쟁...미, 인도태평양 훈련 참가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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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섬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처음으로 일본·호주·싱가포르가 참가하고, 한국·말레이시아·캐나다·호주·프랑스·영국 등 9개국이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함께한다.
주미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미국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약 2000명의 병력을 투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미국과 인도네시아군이 미군 수송기로 미국령 괌에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부 바투라자로 장거리 이동해 공수와 지상작전 훈련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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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훈련은 미국과 중국이 인도네시아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된다.
중국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 대형 니켈 제련소를 건설하고, 수도 자카르타에서 세번째 도시인 반동을 연결하는 고속 열차 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난해까지 3년간 매년 40억달러(5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를 견제하듯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달 24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군이 최근 5년간 더 공격적이고 위험해졌다며 "중국군이 이 지역 공중과 해상에서 훨씬 더 눈에 띄게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밀리 의장은 또 같은 날 안디카 페르카사 인도네시아 통합군사령관과 회동한 뒤 "중국에 의한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의 상호운용성 구축과 군 현대화에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훈련은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실시하는 각종 합동군사훈련의 참가국을 늘리고, 규모를 확대하는 일련의 전략 속에서 이뤄진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6월 1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미국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연합훈련의 복합성·합동성·규모를 강화했다"며 일본과의 야외 기동훈련인 '킨 소드(Keen Sword·날카로운 검)'가 올해는 기존 및 새로운 능력을 한층 통합한 방식으로 진행됐고, 지난해 7월 호주와의 '탤리스먼 세이버' 훈련에는 캐나다·일본·뉴질랜드·영국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4월 필리핀과의 제37차 발리카탄 훈련은 약 9000명의 병력이 참가해 가장 크고 복합적이었다고 했고, 봄에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타격단이 인도양에서 인도 해·공군과 합동작전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4월 인도 벵골만에서 실시한 '라페루즈' 해상 훈련에는 호주·프랑스·인도·일본 해군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특히 6월 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제28차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는 26개국에서 38척의 군함과 거의 2만5000명의 병력이 참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훈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