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초기 부정적 인식 커져 어려움
온라인 및 현장 예배 병행 등 메뉴얼 갖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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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지난 21일 정례모임을 갖고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대비 교회방역 선제 조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회의에는 사회를 맡은 고명진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을 비롯해 장종현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장, 김주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김원광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장 등 주요 교단을 대표하는 10여 명의 교단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예배당에 출입할 때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손소독을 의무화하고 증상이 있는 교인은 별도 지정된 장소에서 예배하도록 안내해 예배당 출입을 자제토록 합의했다. 또 예배 전후 환기와 소독은 물론 교회 내에서 식사를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띄어 앉아서 하기로 했다. 성가연습이나 소모임 때도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교회 내에서 사적 모임을 자제하고, 안전 매뉴얼 제작 등 교회 내 감염예방에 선제 대응할 계획이다.
일부 대형 교회는 교단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17일 주일 예배부터 예배에 출석하는 모든 성도들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다시 실시했다. 또 다른 대형 교회 중 하나인 서초구 사랑의교회는 현장 예배와 온라인 생중계 예배를 병행해 관리하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확진자 증가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갖춘 상태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중대본 거리두기 지침 등이 나오면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발열 등 증상이 있는 분들은 온라인 생중계 예배로 참여하는 것을 이미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계가 이처럼 신속하게 나서는 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미숙한 대응을 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키웠다는 반성이 깔려있다. 당시 분위기는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해서 집단감염이 늘어났다는 오해가 지배적이었다.
여론조사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가 2021년 낸 '코로나19 정부 방역 조치에 대한 일반 국민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교회발 감염 비율이 몇 %나 된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전체 감염자의 44% 정도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원에 대한 자료를 보면 교회발 확진자 비율은 전체 11%에 불과하다.
이런 왜곡된 이미지는 한국교회에 큰 부담이 됐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교회를 '매우·약간 신뢰한다' 응답은 21%였던 반면 '별로·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경우는 76%나 됐다. 1년 전 조사 당시 같은 질의에서 한국 교회에 대한 '매우·약간 신뢰' 응답 비율은 32%였던 것에 비해 11% 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한 서울 소재 교회 담임목사는 "교회들도 코로나 사태로 배운 게 있고 큰 교회는 온라인·현장 예배를 병행하는 곳이 많아 전과 같은 실수가 나오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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