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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KB부동산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5.37%를 기록했다. 이 중 대규모 공원이 위치한 지역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총 66만여㎡ 규모의 ‘북서울꿈의숲’이 위치한 서울 강북구는 15.76%의 상승률을 보였고 용산공원이 있는 용산구 역시 17.82% 올랐다.
지방 광역시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총면적 약 117만㎡의 대구어린이대공원이 있는 수성구는 지역 평균(7.61%)을 웃도는 7.95%의 상승률를 기록했고 부산 남구 역시 19.27% 올라, 부산 상승률인 16.73%를 웃돌았다. 남구는 이기대수변공원을 비롯해 UN중앙공원 등 대규모 공원이 다수 위치해 있다.
개별 단지의 몸값 오름세도 뚜렷하다. 서울 광진구 ‘래미안파크스위트’ 전용면적 59.98㎡ 타입은 올해 4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거래된 12억원에서 1억5000만원 올랐다. 인근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울산시 남구 ‘문수로2차 아이파크 2단지’ 전용 84.94㎡ 타입 역시 지난 2020년 1월 7억5000만원에서 올해 4월에는 2억9000만원 오른 10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울산대공원을 비롯해 태화강 국가정원, 선암호수공원 등 대규모 공원이 가격 상승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규 분양단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인천에서 분양한 ‘인천시청역 한신더휴’ 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88가구 모집에 1679건이 몰려 평균 19.08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 인근에는 약 35만㎡ 규모의 중앙근린공원이 있다. 한 달 뒤인 5월 경기 평택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 1BL’는 모산골평화공원이 인접한 입지여건이 부각되며 평균 190대 1로 청약을 마쳤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에서도 대규모 공원이 인접한 ‘공세권’ 단지 분양이 활발하다. 한신공영은 울산 남구 신정동 일원에서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62~84㎡ 총 302가구, 오피스텔 전용 84㎡ 총 27실,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364만여㎡ 규모의 울산대공원이 있으며 여천천, 선암호수공원, 태화강 국가정원 등 대규모 녹지공간도 조성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의정부 ‘힐스테이트 탑석’을 분양 중이다. 아파트 전용 59~84㎡ 636가구 규모다. 축구장 약 93배 크기인 65만여㎡ 규모의 추동공원이 가깝다.
제일건설은 강원 원주 ‘제일풍경채 원주 무실’을 이달 중 분양한다. 아파트 전용 93~135㎡ 총 9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약 26만㎡에 달하는 원주중앙근린공원을 품은 공세권 단지로 공원 조망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이상 이어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분양시장에서도 대규모 공원이 흥행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주여건이 우수한 것은 물론 일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공세권 단지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