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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한국국제조리고, 종가음식 도시락 제작 경북소방본부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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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승인 : 2022. 06. 09. 08:45

500년 역사 수운잡방 사랑의 도시락으로 재탄생
안동 수운잡방 조리서
안동 수운잡방 조리서가 영주 한국국제조리고 학생들의 손에서 사랑의 도시락으로 재탄생했다./아시아투데이DB
경북 영주시의 조리특성화학교인 한국국제조리고등학교 학생 20명이 전통 종가음식을 체험하고 그 제조법을 전수받아 도시락 220개를 만들어 9일 경북소방본부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도시락에는 올 봄 울진, 영덕, 고령 등 잇따른 대형 산불 진화활동으로 고생한 소방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뜻이 담겨졌다.

전달식에는 한국국제조리고 학생 대표와 김도은 수운잡방 종부가 참석해 밤낮없이 애쓰는 소방관들을 위해 직접 도시락을 전달했으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산불진화와 구조구급활동으로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했다.

안동의 ‘수운잡방(需雲雜方)’은 1500년대 초 탁정청 김유 선생이 저술해 김유(1491∼1555년)의 셋째 아들인 설월당 김부륜의 종가에서 500여년을 보존해 온 조리서로 안동 장씨 한글조리서 ‘음식디미방’ 보다 100년 이상 앞선다. 우리나라에서 저술 연대와 저자가 명확하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문 음식조리서로 글로벌 셰프를 꿈꾸는 학생들의 손을 통해 사랑의 도시락으로 재탄생했다.
한국국제조리고 학생들은 안동 수운잡방체험관에서 2박 3일간 머물면서 관장인 김도은 종부로부터 직접 전통 종가의 음식문화를 배우고 총 121가지의 음식조리와 가공법이 담긴 수운잡방 조리법을 배웠다.

도시락에는 콩가루 도라지 정과, 알밤 땅콩 정과, 중건 곶감, 약선약밥, 오징어육포, 영양떡 등 여름철에도 상하지 않는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수운잡방의 대표음식들로 구성됐다.

특히 광산김씨 설월당 종가의 15대 종부이자 수운잡방 전수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도은 수운잡방체험관장이 3일간의 모든 교육을 직접 주관했다. 또 프로그램 마지막 날인 9일에는 학교에서 전교생 대상 특강과 시연회를 통해 종가음식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세계적인 셰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북돋아 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글로벌 셰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500년 전통의 반가음식과 문화를 배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리라 생각한다”며 “진화활동으로 고생한 소방관들을 잊지 않고 소중한 도시락을 준비해줘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런 나눔 행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서로를 배려하는 좀 더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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