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파인테크닉스 베트남 법인 250억원대 지원
|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400만~1500만대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 출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갤럭시Z3 시리즈 출하량 710만대의 두 배 이상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부품 공급사들도 최근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로체시스템즈와 베트남 공장에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던 폴더블 모듈라인 증설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KH바텍은 지난 19일 약 190억원을 베트남 하노이 공장 운영자금으로 지원했다. 현지 인력 채용, 자재 구매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설비를 보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KH바텍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유연하게 접고 펼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부품인 힌지를 생산하는 업체다. 갤럭시Z플립3의 일정 각도 고정 능력도 KH바텍 힌지 덕분이다.
파인테크닉스도 지난 4월14일 베트남 법인에 약 73억1460만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파인테크닉스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뼈대에 해당하는 메탈플레이트를 생산하는 업체다.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 생산이 본격화되면 다음달 중순이나 오는 7월초부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출하 목표를 1500만대로 세웠더라도 하반기 경기 상황 따라 조정될 여지는 충분하다”면서도 “올해 갤럭시Z4 시리즈가 1000만대 이상 출하된다는데는 다른 예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장점유율 1% 달성은 2019년 폴더블폰 출시 4년만에 거둔 성과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세대 폴더블 시리즈 출하량은 약 710만대로 연간 점유율 1%를 넘긴 적이 없다. 더욱이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는 3억3000만대에서 2억9000만대까지 하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폴더블은 배 이상 출하량이 늘었다는데 의미를 더한다.
한편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연간 전망치를 올해들어 두 차례나 하향 조정했다. 1월 13억8000만대 규모에서 3월 13억6600만대, 이달에는 13억3300만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상반기 판매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동유럽 경기 악화 등이 스마트폰 시장 위축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