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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은 18일 오전 7시 30분 서울역에서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향한다. 당 관계자는 지역구에서 광주로 직행하는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의원이 KTX 열차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따로 마련된 전용칸에서 비서진들과 함께 탄다.
보수정당이 광주로 총출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보수정당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슈에 비교적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를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이 적극적인 친호남 행보에 나선 것은 중도층 끌어안기를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호남민심 일부를 얻고 중도층까지 포섭하면서 6·1 지방선거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노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념식에 참석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보수 정부 당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두고 ‘합창’과 ‘제창’ 형식 논란이 과열된 것을 보면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의 과거 이미지를 깨고 외연의 확장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 민심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움직임이다.
이준석 당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념행사 후 전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와 전북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연달아 개최한다.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시민 인사 일정도 참여한다. 국민의힘은 전날 5·18 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거론된 유가족 피해 보상 등 요구사항도 새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행보는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이 과거 ‘5·18 망언’을 하는 등 호남민심은 물론 중도층의 지지를 잃었던 과거를 청산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인다. 집권여당으로서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국정운영의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국민의힘은 호남 지지율이 전국의 중도·부동층 민심과도 연결된다고 보고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원장은 보수정당 대표 역사상 처음으로 광주 5·18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바 잇다. 이준석 대표도 지난 대선 기간 호남 지역을 방문해 민심을 지속적으로 두드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