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업결합심사 "계획대로 진행"
"러시아 당국 과징금 과도…행정소송까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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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사장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24차 관광산업위원회’에 참석해 “여행사 4곳 중 1곳이 휴폐업 상태다. 숙박업의 휴폐업률은 63% 증가했다”면서 “관광뿐 아니라 관광산업생태계 전반이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고 토로했다. 우 사장은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국내 방역 규제 완화가 주요 국가보다 느리다고 지적했다. 우 사장은 “유럽, 미국 등 주요 관광국가는 리오프닝으로 급증하고 있는 국제관광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자국 관광산업 기반을 빠르게 복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국제선 운항은 출입국제한 조치에 따라 코로나 이전의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1인당 200달러에 달하는 PCR 검사를 최소 2회이상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다른 국가들은 완화하고 있는 PCR 검사 의무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우 사장은 “신속하고 저렴한 항원검사로 대체하는 방식 등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여행업협회, 호텔협회, 면세협회 등이 (정부에) 건의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 사장은 “공항만해도 손님이 많이 늘어나는데, 비행기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질병청이 방역서류를 이름하고 여권하고 번호하고 맞는지 하나하나 점검하는 등 수십년 전 구시대적 방식으로 진행하니 인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앞으로 좀 더 오랫동안 (이러한 방역규제 상태로) 간다고 하면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며 “항공업뿐만 아니라 여행, 호텔, 종업원, 종사자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한일 관광 부활 가능성에 대해선 “일본도 아직 방역규제를 강하게 하는 편인데 한일 방역당국의 입장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비자발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행 재개가 힘들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원만한 협의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러시아 당국의 과징금에 대해선 과하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러시아 당국의 1100억원 과징금은) 과하기 때문에 (당국에) 어필해서 안되면 러시아 법원에 행정소송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더불어 우 사장은 아시나항공과의 인수합병 관련 해외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2월 공정위 조건부 승인을 받은 뒤 현재 해외 6개국 승인이 남아있다”며 “계획대로 실행하고 있고, 미국 등 경쟁당국 심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와의 인수합병 영향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제선 추가 운수권을 받지 못해 불만을 제기한 데 대해선 “LCC 입장을 대변하긴 그렇고 노선 배분은 국토교통부가 하는 것”이라며 “아직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끝난 게 아니니 여러 법적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