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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의회는 이날 알파벳 ‘Z’와 ‘V’, 검정색과 주황색 줄무늬 리본인 ‘성 게오르기우스 리본’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는 의미를 담은 상징물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의원 124명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반대표는 1명, 기권은 2명이었다.
이를 위반하면 개인은 900유로(약 120만원), 기업은 1500유로(약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의원들은 이번 법안이 군사적 침략, 반인륜적 범죄, 전쟁범죄와 전체주의·권위주의 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법안을 발의한 자유당 측은 “금지되는 문자와 기호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조항은 없지만 침략을 지지하는 광범위한 상징물에 대해선 경찰이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에서 러시아의 군사 상징물은 이제 나치와 공산주의 상징과 마찬가지로 불법화됐다고 유로뉴스는 진단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알파벳 ‘Z’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한 충성과 침략 전쟁 지지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Z’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혹은 서쪽(Zapad)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지만 러시아어로 ‘승리를 위해(Za pobedy)’의 첫 글자를 땄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앞서 라트비아, 몰도바도 Z 상징물 사용을 금지했고, 독일 니더작센 주와 바이에른 주는 해당 문자의 공공장소 전시를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