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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공 피하느라 장시간 비행…항공권 가격 인상, 업계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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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2. 04. 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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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기지개를 펴나 했던 국제 항공업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다시 울상을 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항공사들이 러시아의 비행금지 조치와 안전상의 이유로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는 항로를 선택함에 따라 고유가로 들썩이는 항공권 가격이 더 불안정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영공을 지나지 못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노선은 유럽과 동아시아를 잇는 노선으로, 러시아를 우회하려면 북극항로를 사용해야 한다. 일례로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의 헬싱키-도쿄 노선은 러시아 영공을 통과해 약 9시간을 비행하는데,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비행시간은 4시간이 늘어 총 13시간이 소요된다.

비행시간이 늘면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게 돼 항공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이착륙 스케줄 전반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업계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고 WSJ는 분석했다.
특히 비행 노선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항공권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망했다. 실제 핀에어의 경우 일본 내 5개 목적지에 주 40편을 운항하고 있지만 비행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일본 내 목적지를 1개로 줄이고 운항 편수도 7편으로 축소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도 매일 2편의 아시아행 항공기를 띄우다 1편으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던 여행 업계는 다수 지역에서 규제가 풀리면서 관광객 유입을 기대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또 다른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역내에서 러시아 항공기 비행을 금지했고, 러시아는 영국 등 36개국 항공사에 대해 운항 금지를 발표하며 맞대응한 바 있다. 각국 항공사들은 비행금지 조치와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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