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방식 합의 여부는 '미지수'…조만간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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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변호사는 1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저는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제의가 들어오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빠른 시일 내 김 전 최고위원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부활을 바라는 대구시민과 당원동지들의 애정 어린 충고를 받아들여, 김 전 최고위원이 단일화 제의라는 결단을 내리신 것을 높게 평가하고, 저 역시 이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김 후보와 허심탄회하게 대구시민을 위한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논의한 뒤, 그 결과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 김 전 최고위원의 단일화 제안에 대한 응답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 밤 “많은 대구시민이 시장선거를 걱정하는 이 황망하고 절박한 시기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마음으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大義)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유 변호사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유 변호사와의 단일화에 대해 “공통 목적이 있는지 의문이고, 대구시장에 출마한 경위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 자체는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돌연 입장을 뒤집은 이유는 경선 결과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후보 단일화 없이는 승산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5선 의원의 당대표, 두 차례의 경남지사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홍 의원을 3파전 구도 속에선 꺾기 어렵다고 보고 현실적인 출구전략을 찾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또 홍 후보가 대구시장 후보가 된다면 국회의원직을 내려 놓아야 하는 만큼 그 자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반대로 두 사람 모두 홍 의원과의 일대일 구도가 형성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단일화 논의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읽힌다. 최근 ‘윤심(尹心)’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김 전 최고위원과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유 변호사가 시너지를 낸다면 홍 의원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만 두 사람이 단일화 방식에 대해 합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 △대구시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를 합산한 결과로 단일후보 결정 △책임당원 투표는 안심번호 당원 명부를 활용해 양자대결 여론조사 갈음 △17일 단일화 협상·18일 여론조사기관 선정·신고 등 방식을 제안했다.
그러나 경선 결과발표가 임박한 만큼 두 사람의 단일화 논의도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경선은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 50%, 전 국민 여론조사를 50% 비율로 반영해 합산한다. 경선 투표와 여론조사는 21~22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고 23일 최종후보가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