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과 팔은 검버섯 치료 시 상처 회복 늦어져
김영구 피부과 전문의 "5060대 피부관리 증가"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회·문화·경제적 평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오팔세대는 자기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 건강관리. 그 중에서도 피부 안티에이징 시술이나 수술에도 관심이 크다. 피부과 전문의들의 말을 종합하면, 피부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이 시기에 적극적인 피부관리에 노력할수록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유지하면서 동년배 보다 훨씬 젊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한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50대에 들어서면 급격히 주름이 늘고 굴곡이 점점 많아지며 전체적으로 볼륨이 빠지면서 풍선에서 바람 빠지듯 쭈글쭈글해진다”면서 “검버섯과 잡티도 많이 생기고 젊었을 때와 달리 얼굴이 변해 피부 암흑기를 맞게 된다”고 말했다.
피부 관리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눈에 띄는 검버섯과 잡티 같은 얼룩한 색소 제거다. 특히 검버섯은 노인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한두 개만으로도 부쩍 나이 들어 보인다. 김 대표원장은 “손등이나 팔에 난 검버섯은 얼굴 못지않게 노화를 부추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뚜렷해지므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버섯은 나이 들면서 피부 노화로 생기는 대표적인 색소성 양성 종양이다. 주로 50대 중반부터 60대 이후에 많다. 골프·등산·서핑 등 야외활동 인구가 크게 늘면서 최근에는 40대도 검버섯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같은 나이라도 검버섯이 있으면 5~10살 이상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손등과 팔의 검버섯은 얼굴보다 치료가 까다롭다. 손등과 팔은 상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부 구조물인 피지선 분포가 적어 상처 회복이 늦기 때문이다. 손등의 경우 피부가 두꺼워 검버섯을 제거하려면 더 강한 에너지가 필요한 반면 기존 레이저로 치료를 했을때 피부 손상이 더디게 회복돼 붉은 기운이 오래갈 수 있다.
냉각시스템과 고출력 에너지를 이용하는 젠틀맥스프로 레이저를 이용한 손등과 팔 검버섯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젠틀맥스프로는 레이저 시술 직후 냉각장치가 가동돼 755nm의 높은 파장으로 깊이 침투해도 흉터가 생길 우려가 적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김 대표원장은 “고강도 에너지 시술이 가능해 두껍거나 깊은 검버섯, 크기가 큰 검버섯의 치료 효과는 높이고 시술 횟수는 감소한다”며 “같은 원리와 방법으로 피부 손상을 줄이면서 얼굴, 목뿐 아니라 손등과 팔 등 치료가 까다로운 부위의 검버섯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이 유럽피부과학회지(JEADV)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젠틀맥스 레이저 파장을 이용해 13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216개 검버섯을 치료한 결과, 85%인 11명의 검버섯 환자가 색소 침착 없이 개선됐다. 나머지 2명도 약간의 저색소 침착이 나타났지만 추가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개선됐다.
50~60세대에겐 피부 탄력 저하와 주름살도 극복과제다. 입가와 눈가 잔주름이 깊어지며 이마 주름과 팔자 주름도 도드라진다. 얼굴 곳곳에 굵은 주름이 생기면 실제 나이보다도 더 늙어 보인다. 김 대표원장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진다”며 “인상을 많이 쓰면 얼굴에 미간 주름도 잘 생긴다”고 지적했다.
피부 탄력 회복과 주름 개선을 위해서는 울쎄라 시술이 가장 많이 활용된다. 진피의 손상된 콜라겐 섬유와 탄력섬유를 재생해 부드러운 윤곽을 만들고 활력 있는 모습으로 조직 재생을 유도한다. 시술 후 6개월까지 점진적으로 나타나며 수년간 효과가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