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대전 내 아파트값 가격 상승률은 13.3%로 지방 5개 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이 12.3%로 2위를 차지했으며 대구(8.9%)와 울산(8.9%), 광주(7.1%)는 한 자릿수 상승률에 그쳤다.
특히 대전 내에서도 유성구 집값 상승률이 눈에 띈다. 1월부터 8월까지 16.7%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덕구는 13.6%, 서구 13.2%, 중구 13.2%, 동구 6.5% 순이었다.
실제 유성구 내에서도 가장 인기지역으로 떠오른 도안신도시 아파트들은 최근 몇 달 새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의 시세차익을 보이며 대전 아파트값을 견인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도안신도시 내 ‘트리풀시티 9단지’ 전용 101㎡은 지난 8월 12억27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해도 10억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9개월만에 시세가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올해 11월 입주예정인 ‘대전아이파크시티 2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5월 11억7782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6월 실거래가인 8억8930만원과 비교해 3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처럼 대전 집값이 크게 상승한 데에는 새 아파트 공급이 확 줄어든 게 이유로 꼽히고 있다. 대전시는 올 초에 3만4945가구 공급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 8월까지 목표의 5.6%(1965가구)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30대가 매수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대전에서 30대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3132건으로 전통적 큰손인 40대(2882건)와 50대(2346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30대 거래 비중이 40대를 넘어서는 곳은 서울 등 수도권 일부지역에 불과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대전은 여전히 후분양을 검토 중인 단지가 여럿 있는 등 공급이 순탄치 못하지만 기존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층은 탄탄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시세 대비 합리적 수준에 나오는 신규 분양 열기는 하반기에도 뜨거울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