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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이 미뤄져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기대를 모았던 태권도·유도·레슬링 등 전통적 강세 종목을 비롯 축구·야구·여자골프 등 주요 구기 종목에서도 모두 메달을 놓쳐 목표했던 금메달 7개 획득과 종합 순위 10위 진입에 실패했다.
한국은 대회 최종일인 8일 금 6개. 은 4개 동 10개로 종합 순위 16위에 머물렀다. LA 대회에서 금 6·은 6·동 7개로 처음 종합 순위 10위에 오른 이후 줄곧 10위권을 지켜왔던 것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후에도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금 12개·4위)을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금 12개·7위), 1996년 애틀란타(금 7개·10위), 2000년 시드니(금 8개·12위), 2004년 아테네(금 9개·9위), 2008년 베이징(금 13개· 8위), 2012년 런던(금 13개·5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금 9개·8위)까지 스포츠 강국의 지위를 유지해왔다.
LA 대회 이후 가장 낮은 순위로 밀린 주요 원인은 기대했던 투기와 구기 종목의 ‘노골드’ 행진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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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축구와 야구, 여자골프도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 축구 사상 최고 성적을 목표로 도쿄로 떠났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8강전에서 멕시코에게 3-6 참패를 당하며 탈락했고, 야구는 강호 일본과 미국에 잇따라 패하는 등 3승 4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반면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겨준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도 4개를 추가했다. 특히 이번 대회 신생 종목인 혼성 단체에서 양궁 남자대표팀의 김제덕(17·경북일고)과 여자대표팀의 안산(20·광주여대)은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줬고, 안산은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까지 섭렵하며 양궁 종목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또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신재환(23·제천시청)은 2012년 런던 대회의 양학선(29·수원시청) 이후 9년 만에 한국 체조의 두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고, 오상욱(25·성남시청)·구본길(32)·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런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리우 대회에선 사브르가 정식 종목 제외) 금메달을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