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의계에 따르면 여성에게 고통이 큰 간질성방광염은 방광벽을 이루는 근육 손상과 섬유화(딱딱하게 굳어짐)가 진행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높다.
방광은 소변이 차면 근육이 이완되고 배출될 때 다시 수축하는게 정상이다. 하지만 방광 근육이 딱딱해지면서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강한 요의(절박뇨)와 빈뇨가 빈번히 나타나고 대부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간질성방광염은 급성방광염보다 절박뇨 증상이 심하고 소변이 차 있을 때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배뇨시 통증은 거의 없다.
단순히 화장실 자주 가는 정도나 아랫배가 거북한 정도로 간질설방광염을 치부해선 안된다. 발병 원인이 불명확한데다 특징적인 병리학적 소견도 없어서 치료효과도 생각만큼 크지 않다. 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 요법이나 상황에 따른 레이저 소작술 또는 방광수압 확장술 등을 시행한다.가까스로 완치된듯 하다가도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난치성 여성질환으로 꼽힐 정도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은 “방광의 근육 활동을 억제하거나, 방광의 용적을 강제로 넓히는 등의 인위적인 치료법으로는 방광의 기능 회복을 저해할 수 있어 간질성방광염 완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재발없이 간질성방광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방광과 관계된 장기들의 기능을 강화시켜 방광 근육의 섬유화를 막고 방광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한방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좋은 결과를 얻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이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발표한 ‘간질성방광염 환자 25례에 대한 임상적 고찰’ 연구논문에 따르면 평균 5년9개월간 간질성방광염으로 고통받던 25명의 여성 환자들을 한의학적 방법으로 치료한 결과, 이들 모두의 증상이 매우 호전됐고 이 중 36%는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증상이 개선됐음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