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는 최근 HDL 기능이 좋은 사람은 심장혈관인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도 새로운 혈관이 잘 생성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상학 심장내과 교수팀(이선화 강사)이 세포·동물 연구를 넘어 처음으로 인체 샘플로 이같은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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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새로운 혈관 생성이 좋은 환자군은 HDL 기능 수치인 콜레스테롤 유출능이 22.0%로, 대조군(20.2%)보다 높았다. 보정 분석에도 나이가 젊을수록, HDL 기능이 좋을수록, 새로운 혈관의 생성이 좋았다. 이는 표준편차를 이용한 분석해서 마찬가지였다.
이 교수는 11일 “HDL 기능이 활발한 환자에서 새 혈관 상태가 좋다는 것은 HDL이 새 혈관 형성을 촉진하며 결과적으로 심혈관을 보호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HDL의 특정 기능이 체내 작용을 통해 건강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HDL이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성인 남성 4명 중 1명은 저HDL 상태다. 한인화·정민영 광주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성인남녀 3916명을 분석한 결과, 성인 남성 평균 혈중 HDL 농도는 47.8㎎/㎗로, 성인 여성 평균치(55.1㎎/㎗)보다 낮았다.
혈중 HDL 농도가 40㎎/㎗ 이하이면 저HDL 콜레스테롤 혈증으로 판정된다. 조사 대상 전체 성인의 18.7%(734명)가 저HDL 혈증 상태였다. 남성의 저HDL 혈증 유병률은 26.9%로, 여성(10.8%)보다 2.5배 가량 높았다. 특히 비만이거나 허리둘레가 두꺼운 사람의 혈중 HDL 농도가 낮았다.
연구팀은 “남성에선 BMI보다 허리둘레가 혈중 HDL 농도를 낮추는 데 더 많이 기여했다”며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과 연관성이 높은 HDL 관리를 위해선 비만과 운동·금연 등 일상적인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상지질혈증이란 총콜레스테롤·중성지방·LDL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이 감소된 상태다. 총콜레스테롤 수치 상위 25%는 하위 25%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약 35% 높았다. LDL과 중성지방의 경우도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각각 약 41%, 28% 높았다. HDL 수치 상위 25%는 하위 25%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약 18% 낮았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비정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 및 중성지방에 오랜 기간 노출될수록 향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젊은 성인에서도 적절한 지질수치를 유지하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해 평소 저염·저지방 식사를 습관화하고, 호두 등 견과류와 신선한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며, 매일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 오메가3나 비타민C 등의 섭취도 LDL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