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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현지교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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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02. 02. 16:53

1일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생활하는 한국 교민들은 하루가 지난 2일 현재 일상생활에 큰 불편은 겪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민 사회는 군부와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 지지자 사이의 충돌 같은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연락망을 점검하고 비상식량을 확보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다음은 미얀마에 거주하는 교민과의 통화 내용이다.

- 놀라셨겠다. 상황이 어떤지 설명해주실 수 있는가?
지금은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어제가 말도 아니었다. 오전에 인터넷도, 전화도 안됐다. 인터넷 사정이 안 좋기도 하고 종종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쿠데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신이 없었다. ATM기에서 돈을 찾으려는 현지인들이 몰렸고 마트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주로 쌀과 라면 등을 많이 사가고 계란, 고기 등은 떨어져서 구매할 수가 없었다.

군대에서 하는 방송 정도만 나오고 외부 소식도 확인이 어렵다. 가끔 셀룰러데이터(인터넷 와이파이가 아닌 통신사 3G, LTE 등 데이터)가 터져서 와츠앱이나 카카오톡 같은 인터넷 전화를 사용했다. 지금은 복구가 됐다. 길거리에서 종종 군인들이 보이기는 한데 충돌 같은 상황 뭐 그런 것은 없다. 쿠데타하면 떠올렸던 그런 이미지보다는 비교적 평온한 상태인 것 같다.
- 교민들은 어떻게 지내나?
대사관에서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나도 그렇고 다른 교민들도 잘 안나온다. 난리가 날 줄 알았는데 그 정도까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외국이고 군대 쿠데타니 어찌될지 몰라서 다들 조심히 몸을 사리고 있다. 대사관 권고도 있었으니까. 근데 정세가 불안해져서 미얀마에 진출한 기업들이 좀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신한은행, 국민은행이 여기 나와 있는데, 국민은행이 작년 말에 현지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겨우 얻었다는데 그래서 좀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 현지인들 반응은 어떤지 알 수 있나?
기분이 나쁘다는 반응이 많다. 우선은 자기들이 선거를 해서 만든 정부인데 군대가 또 끌어 내렸다, 무시했다 그런 분위기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군부독재에 익숙해서 그런지 그럴 줄 알았다며 담담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위한다는 얘기도 있는 것 같긴 한데 나는 그 상황을 정확히는 모르겠다. 직원 어머니가 수치 여사의 열렬한 지지자 라고 하는데 어제 하루종일 울었다고 한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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