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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냉전” 언급한 시진핑, 미국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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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01. 26. 14:06

China Trade <YONHAP NO-3331> (A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新)냉전’을 언급하며 새로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를 간접 압박했다. 지난 정부(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웠던 미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내려놓고 다자주의와 글로벌 협력을 해나가자고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2021 다보스 아젠다’ 화상연설에서 “현재 직면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자주의와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의 길을 걷는 것”이라며 “중국은 지속해서 국제사회와 방역 협력을 이어나가면서 상호 공영과 개방 전략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연설로 관심을 모은 이날 시 주석은 미국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화를 후퇴시키는 구실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어느 한 나라가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글로벌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새로운 냉전을 시작하거나 다른 국가를 거부하고 위협하는 행위, 고의적인 디커플링, 공급 차질을 빚는 제재 등 고립이나 소외를 조장하는 행위는 세계를 분열시키고 대립으로 몰아넣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 주석의 연설을 놓고 인민일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주요 매체는 “미국을 겨냥한 경고”라고 논평했다. 임기 마지막까지 미중 갈등 요소를 지뢰밭처럼 깔아 놓은 트럼프 행정부의 유산을 하루빨리 걷어내야 한다는 메시지임과 동시에 막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서는 실패가 뻔한 이전 정권의 일방주의를 고수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표현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러나 중국의 바람과는 달리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위해 내걸었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추진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방기관의 물품 조달 시 미국산 제품 구매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인 이 행정명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연상시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 뒤 “우리는 전략적 인내를 통해 (중국 문제에) 접근하기를 원한다”며 대중국 정책 변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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