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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석방 요구 반정부시위.. 2천명 이상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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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누르술탄 통신원

승인 : 2021. 01. 24. 11:07

나발니 부인 율리야 나발니도 시위현장서 체포
러 당국, 코로나19 확산 우려. 모든 집회 불허. 집회 참가 시 엄중 처벌 경고
미국, 반정부시위 지지 성명
미국·EU '나발니 즉각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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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23일 수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전역에 확산됬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가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일간 RBC지는 23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전역의 38개의 도시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가 일어났으며,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폭동진압부대 ‘오몬’ 대원과 시위대간에 무력 충돌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집회에서 시위대는 진압경찰과 경찰차량 등에게 눈덩이를 던지면서 차량을 파손하고 진압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자, 진압경찰은 곤봉으로 대응하면서 양측이 충돌했다. 러시아 주요 언론은 시위대의 행동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피해를 모두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간) 나발니 석방 요구시위에 러시아 전역에서 약 4만 명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내무부(경찰) 추산은 4000명이다.
인권감시단체 OVD-인포(OVD-info)는 이날 시위에서 수도 모스크바에서 800여 명 이상이 체포되었으며 전국적으로 2131명이 체포되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내무부는 체포인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진 않았다.

알렉세이 나발니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도 모스크바 반정부시위에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러시아 당국은 Covid-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험을 이유로 모든 지역의 집회를 불허하고 참가자들을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으나, 나발니 지지자들은 강행했다.

주러시아미국대사관은 이날 벌어진 반정부시위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350명 이상의 평화로운 시위대와 언론인이 구금되었으며, 미국은 평화적 시위,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지지한다. 러시아 당국이 취한 조치는 이러한 권리를 억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에 중독돼 의식을 잃었다가 독일에서 치료 후 상태가 호전되자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로 귀국 직후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 횡령사건 집행유예(징역 3년 6개월·집행유예 5년) 위반혐의로 공항에서 30일 구속수감됐다. 나발니는 옥중에서도 측근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호화 비밀궁전, 숨겨진 딸 등 푸틴 대통령의 비리를 폭로했다.

한편, 미국·EU(유럽연합) 여러 국가들은 러시아 당국의 나발니 체포가 인권탄압이라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특히 미국은 나발니 체포를 비난하고 러시아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으며,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나발니 체포로 인해 러·독의 가스관 사업 ‘노드 스트림2’에 끼치는 악영향을 우려했다.
김민규 누르술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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