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공현식<사진> 정형외과(관절센터) 교수, 홍석우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손목 요골이 골절된 환자 108명(평균 75.2세)의 CT 영상에서 요골 부위의 피질골 밀도를 측정해 악력과의 연관성을 분석,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악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신장(키), 체중, 대퇴골의 골밀도를 설정한 뒤 악력과 이들 변수와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악력과 요골 피질골의 밀도 사이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고, 악력과 신장 사이의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손목뼈의 골밀도가 높거나 키가 큰 환자에서 악력이 높게 측정된 셈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체중이나 대퇴골의 골밀도는 악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이전까지 발표된 연구에서는 악력이 손가락 뼈·손목 뼈 전체의 골밀도와 관계가 있다고 밝힌 바 있었지만 근육이 붙는 피질골만을 분리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질골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튼튼한 피질골을 위해서는 근력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공현식 교수는 “근력 운동은 활동적인 삶, 에너지 대사, 낙상 방지 등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근력과 피질골 밀도와의 밀접한 연관성이 규명된 만큼, 근력을 키워 뼈의 강도를 향상시키면 결과적으로 골절 예방과 방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