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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상·하반신 마비 환자 위한 상지재건술 지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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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0. 12. 30. 16:49

뇌의 명령을 각 신체 기관에 전달하는 통로인 경추(목)를 다쳐 생긴 경수 손상시 상·하반신에 마비가 오게 되는데 팔·다리가 마비된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호소할 수 밖에 없다. 팔·다리를 조금만 움직일 수 있어도 환자 뿐 아니라 가족의 삶의 질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마비 환자에게 상지재건술을 시행할 경우 팔·다리 마비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공현식<사진> 정형외과 연구진(심범진 임상강사)이 이같은 내용의 상지재건술에 대한 지침서를 대한신경손상학회지(Korean Journal of Neurotrauma) 2020년 10월호에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
지침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상지재건술 방법으로 ‘팔꿈치 신전재건술’과 ‘열쇠집기 재건술’이 있다. 그 중 팔꿈치 신전재건술은 삼두근이 마비돼 팔꿈치를 힘주어 펼 수 없는 경우, 팔꿈치를 굽히는 이두근을 사용해 삼두근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연구진은 “이두근을 옮겨도 상완근이 남아 있어서 팔꿈치를 굽히는 기능은 지장이 없고 수술 후에는 팔꿈치를 펴고 손을 뻗을 수 있어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손동작도 정교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쇠집기 재건술은 손목 근육을 강화하고 근육을 재배치해 엄지와 검지로 열쇠를 잡듯이, 물건을 잡는 동작이 가능하도록 하는 수술이다. 물건을 잡는 것뿐 아니라 환자 자신이 도뇨관을 사용할 수 있게끔 도와 방광의 정상적인 기능 개선에도 효과적인 수술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5년 전 다이빙 사고로 사지가 마비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상지재건술을 받은 30대 양모씨는 왼쪽 팔에 두 차례 수술을 받고 6개월 정도의 회복기를 지나 지금은 팔을 뻗고 물건도 잡을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 연구진은 “내년에는 오른쪽 팔도 수술을 받을 예정인데, 다른 사지마비 환자들에게도 상지재건술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상지재건술은 유용한 수술이지만 사고 후 힘든 재활을 겪은 환자들이 다시 장기간의 재활이 필요한 손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그러나 수술을 통해 손과 팔을 쓸 수 있고 기능이 개선될 수 있도록 환자와 의료진이 상지재건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수술을 고려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사지마비 환자의 상지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상지재건술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들이 상지재건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척수손상을 치료하는 재활의학과·척추외과·비뇨의학과 전문의들 역시 상지재건술에 대한 경험이 적고 인지도가 낮아 환자에게 선뜻 추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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