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교수형감’? 황당 한글표기 중국산 과일, 태국서 한국산으로 둔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1227010016156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0. 12. 27. 14:48

image__2020_1322601_3_080111
‘교수형감’이란 황당한 한글표기로 한국산인양 둔갑한 중국산 곶감./제공=aT 방콕지사
‘교수형감’·‘Korean Pears’(한국 배)…태국 방콕 시내 곳곳에서 한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단감이나 배에 붙은 한국어 띠지다. 한국산인 것처럼 교묘하게 표기돼 판매되고 있는 ‘짝퉁’ 중국산 배나 단감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태국 시장에서 판치자 관련 업계가 한국산 과일 이미지 하락을 막기 위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방콕 지사에 따르면 태국 전통시장은 물론 쇼핑몰, 고급 백화점 내 식품관 등에서 중국산 과일이 한국 브랜드나 한국어 표기된 띠지를 두르고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대에 놓인 과일 상자에는 작은 영문으로 원산지가 중국이라고 표시돼 있지만 박스 겉면이나 띠지 등에는 ‘한국 단감’·‘한국산 배’와 같이 한국어나 영문으로 크게 표기가 돼 있는 것이다.

aT는 특히 동남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딸랏타이 도매 시장에서는 중국산 단감이나 곶감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낱개로 단감을 구매할 경우에는 원산지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산임을 보여주듯 곶감 상자 겉면에는 ‘교수형감’이란 엉터리 한국어 문구가 적힌 경우도 있다.
그러나 태국 소비자보호원은 ‘한국 △△’ 식의 표기는 디자인 차원인 만큼, 중국 업체들이 그런 식으로 표기해도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aT측은 전했다.

aT는 이에 따라 한국산 과일이 중국산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aT는 포장박스나 포장지, 판매대 등에 태극기를 꽂아 놓거나 전시해 ‘한국산’임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한편, 중국산 ‘짝퉁’과 경쟁이 치열한 국가에서 각 과일에 대한 공동브랜드 상표권을 등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TV 광고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광고 등을 통해 “한국산 원산지(Product of Korea)를 확인하고 구매하세요”라는 캠페인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주용 aT 방콕 지사장은 “‘짝퉁 한국산’인 중국 과일의 낮은 품질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인 한국산 과일 이미지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현지 로펌 및 관계 당국과 협력해 짝퉁 한국산 유통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