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5% 상회 KT&G 등 18곳
영업익 추정치 상향 기업에 주목
배당일 2영업일 전에는 매수해야
전문가들은 단순히 배당이 높은 기업보다 배당을 꾸준히 늘리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최근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주당배당금을 더 늘릴 것 같은 기업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화학, 삼성물산, KB금융, SK 등이 해당된다. 배당주 투자를 결정했다면 매수와 매도 시점이 중요하다. 배당일로부터 2영업일 전(올해 12월 28일)에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기존 주식 보유자인 경우도 배당을 받으려면 해당일까지 보유해야 한다. 만약 주가가 배당수익률보다 많이 올랐다면 매도하는 게 유리하다. 배당소득은 소득세를 원천징수(15.4%)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종목으로 구성된 ‘KRX 고배당 50지수’는 지난 27일 기준 2167.14로 최근 한 달 새 7.9% 올랐다. 이 지수는 상장 종목 중 배당 수익률이 높은 50종목을 추려 만들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5% 이상 배당수익률(추정치, 26일 종가 기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를 집계한 결과 모두 18곳이다. 배당수익률은 연간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다. 통상 배당수익률이 3%를 넘어가면 배당주로 분류되며, 5%에 달하면 초고배당주로 불린다.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예측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두산이다. 올해 두산의 배당수익률은 9.7%며 주당배당금(DPS)은 5200원으로 조사됐다. 대표적 고배당주인 쌍용양회(8.04%), 현대중공업지주(6.37%), 효성(6.27%), 하나금융지주(5.8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반기배당을 실시했다.
업종별로 보면 고배당주 전체의 절반 이상은 실적이 안정적인 은행지주, 증권 등 금융사들이 주를 이뤘다.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기업은행, DG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은행·지주를 비롯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 이상 배당수익률을 시현할 전망이다. 이밖에 KT&G, 포스코인터내셔널, GS홈쇼핑, 삼성카드, 롯데푸드 등도 고배당이 기대된다.
배당주 매력도가 높아진 종목들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올해 주당배당금 추정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기업을 추천한다. 삼성전자, LG화학, 삼성물산, KB금융, SK텔레콤, 엔씨소프트, SK, LG전자, LG, KT&G, KT, CJ제일제당, 이마트 등이 해당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배당에 쓰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상속세 이슈로 특별배당 가능성까지 기대되고 있다.
또한 배당주 투자에 있어 중요한 것은 꾸준한 배당수익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다. 양호한 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을 고르면 주가 상승으로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주주환원 원칙도 살펴봐야 한다. 과거 배당 횟수 및 배당금을 줄인 전력이 있는지 여부와 15.4%를 공제한 뒤 배당금을 지급받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배당주 투자를 결정했다면 매수와 매도 시점이 관건이다. 12월 결산기업의 경우 명목상 배당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당일은 휴장일이므로 실실적 배당기준일은 12월 30일이다. 그러나 영업일 기준 2일이 지나야 주주로 인정받을 수 있어 늦어도 28일에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락일인 29일에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는 배당금을 받을 수 없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을 미리 사뒀을 경우, 주가가 배당수익률보다 크게 상승했으면 배당을 받지 않고 팔고, 반대인 경우 배당을 받고, 배당락일에 파는 편이 유리하다. 배당락일엔 주식을 팔아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락까지 최소 한 주 이상 시간여유를 두고 12월 둘째~셋째 주에 사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며 “12월 초에 너무 일찍 사거나, 배당락이 임박해서 사는 것은 변동성이 크거나 총수익이 낮아지기에 피해야 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