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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앞선 8월에도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 2곳에도 지분을 투자하는 등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해야만 지속가능하다”고 강조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철학’을 실천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케이씨텍(207억2000만원), 엘오티베큠(189억9000만원), 미코세라믹스(216억7000만원), 뉴파워플라즈마(127억원) 등 4개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총 741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 8월 블랭크 마스크 제조사 에스앤에스텍과 메모리용 웨이퍼 테스트 업체 와이아이케이에 1133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 이후 3개월 만에 4개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케이씨텍은 화학처리연마 분야에서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과 경쟁할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엘오티베큠은 반도체 장비 속 이물질을 빨아들이고 진공상태로 마드는 건식진공펌프를 만든다. 펌프 내부 대부분의 부품을 국산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미코세라믹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고온가열하는 핵심 부품인 세라믹 히터를 만든다. 뉴파워플라즈마는 반도체 장비 엔진 역할을 하는 고주파 부품 RF 제너레이터 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소부장 투자는 2017년 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 투자로 본격화됐다. 올 4월에는 원익IPS, 에스에프에이 등 반도체 장비회사에도 지분을 투자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