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kaoTalk_20200928_230517620_05 | 0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사진=이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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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라고 하면 흔히들 고배기량의 차량을 떠올리지만, 이 가운데서도 미국 자동차 감성을 대표하는 차량이 있다. 바로 캐딜락의 풀사이즈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다. 이름만 들어도 큰 덩치의 남성들이 여유롭게 타고 내리는 모습이 떠오르며 포스가 전해진다. 실제로 만나본 에스컬레이드는 단순히 차체의 크기를 떠나서, 차량 곳곳에 담겨있는 요소들 하나하나가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최근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돌아오는 왕복 약 150㎞ 구간에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이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180㎜·2045㎜·1900㎜, 휠베이스는 2946㎜로 실제 전해지는 느낌은 단순 제원의 수치를 뛰어넘을 정도다.
| KakaoTalk_20200928_230517620_02 | 0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사진=이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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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에는 캐딜락 엠블럼을 중심으로 크롬으로 세밀하게 만들어진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웅장하면서 강력한 힘을 나타내고 있다. 캐딜락의 시그니처인 수직형 LED 헤드램프는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 다운 고급스러우면서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 모든것을 담고 있는 보닛의 높인 성인 남성의 가슴 정도까지 높다.
측면으로 돌아가면 거대한 22인치 휠과 휠 하우스가 자리잡고 있지만 차체가 워낙 거대한 탓에 이마저도 평범해 보인다. 여기에 측면을 가로지르는 크롬 라인은 포인트 요소다. 후면부의 ‘1’자형 리어램프는 심플하지만 차체를 더욱 커 보이게 하는 데 한 몫하며 뒤에 서있는 차들을 압도한다. 후면부의 도어는 창문만 따로 열 수 있어 깜빡한 짐을 싣는 데 더 이상 굳이 도어 전체를 열 필요가 없다.
| KakaoTalk_20200928_230517620_04 | 0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사진=이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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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가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미국 프리미엄 차 특유의 중후하면서도 클래식한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특히 도어를 여는 순간 밑에서 사이드 스텝이 자동으로 나와 높은 전고는 탑승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이 닿는 곳곳마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감됐고, 천장을 뒤덮은 스웨이드는 플래그십 다운 모습이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등에 적용된 리얼 우드트림, 스웨이드, 크롬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실내의 포인트다.
실내에는 다양한 특징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글로브 박스’다. 보통 글로브 박스에 달린 레버를 당겨 여는 반면, 센터페시아에 있는 버튼을 터치해 열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거대한 센터콘솔 위에 핸드폰 무선충전 패드가 자리잡아 있고, 안에는 차량용 냉장고가 자리잡아 있어 언제든 시원한 음료를 꺼내 마실 수 있다.
| KakaoTalk_20200928_230517620_03 | 0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사진=이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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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과 3열 탑승객을 위해 1열 시트 후면과 천장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보스의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의 총 16개에 달하는 스피커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가 전달된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진 시트는 편안한 착좌감으로 장거리 주행에도 불편함을 덜어준다.
시동을 걸면 우렁찬 엔진 소리를 뿜어낸다. 가솔린 차량답게 실내는 조용하지만 6000㏄가 넘는 높은 배기량 탓에 다소 떨림은 전해진다. 거대한 컬럼식 기어레버는 남성의 야성미를 자극한다. 6.2ℓ 자연흡기 8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발휘되는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2.2㎏.m의 성능은 공차중량만 2650㎏의 거대한 차체를 움직이는 데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 강력한 힘과 부드러운 가속으로 빠르고 민첩하게 도로를 차고 나간다.
| KakaoTalk_20200928_230517620 | 0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사진=이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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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전고로 인한 코너링에서의 불안한 느낌을 잘 잡아주며, 페달을 힘껏 밟으면 엔진회전수가 올라가며 실내로 경쾌한 엔진음이 유입돼 주행에 감성을 더한다. 고배기량의 에스컬레이드는 언제 어디서나 넉넉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차가 크면 운전하는 데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높은 전고와 심플한 대시보드는 탁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왠만한 차는 다 내려다 볼 정도다. 3열까지 탑승자가 있어 후방 시야를 가릴 것을 감안해 룸 미러를 통해 후방 카메라에 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 후방 시야를 확보한다. 거대한 사이드 미러는 안쪽으로 살짝 파여 있어 큰 차체를 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심플한 디자인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행에 편리함을 더한다.
한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판매가격은 럭셔리 1억2980만원, 플래티넘 1억3980만원이다.
| KakaoTalk_20200929_181855007 | 0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사진=이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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