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궤양성대장염 조직검사서 염증세포 사라져야 재발률 감소”

궤양성 대장염은 내시경 검사는 물론 조직검사에서도 염증세포가 없다고 확인돼야 재발률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윤혁<사진>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2019년까지 보고된 31개의 관련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위장병학(Gastroenterology)(IF 17.373)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최근까지 보고된 연구를 종합해 조직학적 관해까지 도달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한 후 내시경에서 증상이 호전한 환자 중 조직검사에서도 염증세포가 없다고 확인된 환자는 약 75%였다. 조직검사 상 염증세포가 없던 환자는 염증세포가 남아 있는 환자에 비해 재발률이 63% 낮았다.

이와 함께 임상적 증상과 내시경 검사에서 염증이 사라진 환자는 1년 내 재발률이 14%였지만, 조직검사에서도 염증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된 환자의 재발률은 5% 정도에 그쳤다.

윤 교수는 “현재는 혈변 등의 증상이 호전되고 내시경에서 궤양이 보이지 않는 상태를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연구 결과 조직학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에서 재발률이 훨씬 낮은 만큼 앞으로는 점막조직의 염증세포가 완벽하게 치료됐는지 확인하는 조직검사도 치료 목표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에 염증으로 인해 궤양이 생긴 만성 면역질환이다. 완치가 어려운 재발성 질환으로 증상이 악화하는 ‘활동기’와 호전하는 ‘관해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설사, 혈변, 복통, 가스 생성, 변실금 등의 증상뿐 아니라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오심, 구토, 두통, 식욕 저하, 얼굴 부종 및 감염과 같은 약물 부작용이 있다.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다 보니 치료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장내에 남아있던 염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의료계에서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시 내시경으로 궤양이 없어졌는지를 보고 조직검사까지 시행해 염증세포가 완벽히 사라졌는지를 확인(조직학적 관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조직학적 관해를 확인하는 실질적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