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소득은 527만2000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4.8% 늘었다.
소득 유형별로 보면 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이 동반 감소했다. 이런 ‘트리플 감소’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어든 탓에 근로소득(322만원)은 1년 전(340만원)보다 5.3% 줄었다.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의 부진으로 사업소득(94만2000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98만7000원)보다 4.6% 감소했다. 재산소득(3만4000원) 역시 전년(3만8000원)보다 11.7% 줄었다. 배당소득과 개인연금소득이 감소 때문이다.
반면 정부가 전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77만7000원)을 포함한 이전소득(98만5000원)은 전년(54만5000원)보다 80.8% 급증했다. 경조소득이나 퇴직수당 등을 뜻하는 비경상소득은 9만원으로 44.4%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소득분위의 근로·사업소득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적이전소득이 시장소득 감소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월평균 가계지출은 388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91만2000원으로 2.7% 늘었고, 비소비지출은 97만1000원으로 2.3% 줄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식료품, 가정용품 지출 등의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5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20.1% 증가했다. 곡물(17.1%), 육류(33.6%), 신선수산동물(29.5%), 채소 및 채소가공품(24.7%) 등에서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은 18만원으로 21.4% 증가했다. 가구 및 조명(36.2%), 가전·가정용 기기(13.5%) 지출이 늘었다. 보건 지출은 25만3000원으로 7.5% 증가했다. 특히 마스크 구입으로 인해 의료용 소모품 지출이 무려 240.0% 증가했다.
이 밖에 교통 지출은 38만4000원으로 24.6% 늘었다. 개별소비세 인하(3∼6월)로 자동차 구입 지출이 144.0%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에 교육, 오락·문화에 들어가는 씀씀이는 크게 줄었다. 교육 지출은 16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29.4% 줄었다. 오락·문화 지출은 17만4000원으로 21.0% 감소했고, 음식·숙박 지출도 38만8000원으로 5.0% 줄었다. 의류·신발 지출도 16만9000원으로 5.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