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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전 선방…코로나 집콕에 ‘더 크게 고급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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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0. 07. 19. 17:13

2분기 TV·세탁기 매출 20%·10% 증가
QLED·OLED 등 프리미엄TV 매출 20% ↑
'1등급 환급' 정책도 매출 상승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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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전제품 소비 촉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소비자들은 더 크고 더 고급스러우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선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외식·영화관람 같은 외출 횟수가 줄면서 대형 TV, 대형 냉장고를 찾는 경향은 더욱 강해졌고, 심미적 만족감까지 주는 고급 가전을 찾는 소비자도 함께 늘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에너지 효율 1등급인 가전제품을 사면 구매 금액의 10%(최대 30만원)를 돌려주는 ‘으뜸효율 환급제도’의 상반기 시행까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사들과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같은 가전양판업체가 특수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19일 가전양판업체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2분기 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냉장고와 세탁기 매출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0%씩 증가했다.

전반적인 가전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용량이 크고 고급스러운 가전제품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2분기 프리미엄급 TV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영화관을 가는 대신 집에서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영화를 보고, 콘솔 게임기를 TV에 연결하는 등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QLED TV의 경우 작년 상반기 212만대에서 올해 상반기 311만대 판매고를 기록해 47% 가량 성장했다. 이 때문에 가전사들은 QLED와 OLED 등 화질을 앞세운 대형 TV와 롤러블 TV 등의 신제품을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포화된 냉장고 시장도 소비자의 취향과 주거 상황에 맞춘 고급화 전략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국내 냉장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가량 성장했는데, 비스포크·셰프콜렉션 같은 프리미엄 냉장고의 역할이 컸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으로 내놓은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의 경우 올해 상반기 냉장고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한다.

몇 해 전부터 불었던 냉장고의 대형화 바람은 세탁기와 건조기 등으로 확산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대용량 세탁기 선호에 부응해 가정용 세탁기 최대 용량인 24kg 세탁기를 출시했다. 최근 국내에서 판매되는 세탁기의 70~80%는 대용량 제품이다. LG전자의 16㎏ 대용량 건조기 트롬은 지난달 자사 국내 건조기 판매량의 80%를 차지했는데, 특히 이 중에서도 스팀 기능을 갖춘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 비중이 90%에 달했다. 대용량 중에서도 프리미엄 모델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65인치 TV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75인치가 주력이 됐고 (코로나 록다운으로) 냉장고에도 식품을 가득 쌓아놔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코로나가 라이프스타일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외에 정부의 ‘으뜸가전 환급제’로 에너지 효율 1등급 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이에 가전사들이 앞다퉈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1등급 역시 가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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