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와 재무건전성 집중
상품·영업채널도 들여다 볼 듯
교보생명 종합검사 관전 포인트는 지배구조와 자금유동성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간 지분계약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가, 최근 자회사 실적 악화로 최근 수천억원대 자금투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이슈로 자금부담이 높아지면 보험금을 가져갈 소비자들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이슈와는 별개로 보험금 지급과정과 불완전판매 등 본업에 충실한 검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9월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교보생명은 최근 사전 자료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종합검사는 금감원 검사인력 20~30명이 한 달 이상 검사대상에 오른 금융사에 머물며 회사 업무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제도다. 종합검사 결과에 따라 금융회사의 제재 여부가 결정된다.
교보생명이 올해 첫 종합검사 대상에 오른 데에 대해 업계에서는 ‘어느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이미 지난해 상·하반기 ‘톱3’ 생명보험사 중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이 종합검사를 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시기적으로도 종합검사 대상에 돌아올 순번이었다”며 “사전 준비작업을 차근히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종합검사 포인트는 지배구조와 재무건전성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행사 가격을 두고 신 회장과 FI 간 중재소송이 1년 넘게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교보증권·교보라이프플래닛 등 자회사 실적까지 악화되면서,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실제로 금감원은 교보생명에게 주주 간 소송이 미치는 영향을 실적 공시에 공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종합검사로 지배구조 이슈가 소비자보호에 미칠 영향은 없는지 여부에 대해 금감원이 직접 점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상품·영업채널 등 본업에 대한 검사가 집중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대상 종합검사에서도 즉시연금 등 보험금 지급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뤄지고 있는 중개소송의 경우 오너와 주주 간 지분계약에 대한 것인 만큼 별개의 이슈로 볼 가능성도 있다”며 “이미 (금감원) 공시문의를 통해 질답이 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