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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7분께 박 시장의 딸은 “아버지(박 시장)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며 경찰에 수색을 요청했다.
시는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박 시장의 신변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어떤 부분에 대해서도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시는 박 시장의 집무실이 있는 시청 6층을 전면 통제하고 4급 이상 간부들을 모두 비상대기 시켰다.
시는 서정협 행정부시장 주재로 고위 간부 긴급 대책회의를 비공개로 열고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을 지켜보면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했다.
서울시 직원들은 박 시장이 실종된 것에 대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짐작할 수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과 10일 예정돼 있던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면담도 취소했다. 애초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시장실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이 이날 몸이 아프다며 갑자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지만, 앞서 이 같은 일들이 있었기에 실종 소식이 전해지지 전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게 직원들의 반응이다.
다만 박 시장은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기자설명회를 직접 진행하는 등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