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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 치료 장비 에크모 국산화…폐이식 환자 치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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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0. 04. 08. 10:26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연구진 공동연구…국산화 95% 목표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좌), 호흡기내과 조영재 교수(우)
중증 심폐부전 환자의 치료와 이식수술에 필수적인 체외막산소공급장치 에크모(ECMO)의 국산화에 속도가 붙었다. 에크모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국내에 알려진 후 현재 350여대가 환자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장비 및 재료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국산화가 절실했던 의료장비 중 하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강대학교, 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이 장비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해 10월 국산 에크모 시스템 시제품을 완성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행하는 의료기기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상시험계획승인’을 획득해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국산 에크모 시스템은 지난해 12월13일 급성 호흡부전으로 폐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치료에 첫 적용돼 파일럿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약 3주간의 교량치료를 받았고, 지난 1월3일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팀의 집도로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원심성혈액펌프의 기초설계에서부터 제작에 이르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혈액산화기 제작기술 노하우 확립, 심폐순환보조장치의 구동과 제어, 모니터링을 위한 전자제어장치의 제작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의 기술적 성과도 달성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장비 개발과정에서 다양한 심폐부전 동물모델의 개발과 같은 전임상연구 분야에서의 발전도 중요한 성과로 발표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사진]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에크모(ECMO) 장비
전체 에크모 시스템을 구성하는 혈액펌프, 산화기, 혈액회로, 구동 및 제어장치 중에서 산화기와 캐뉼라를 제외한 기기가 국내 개발품으로 구성됨에 따라 약 70% 정도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 향후 산화기의 국산화 개발에 대한 후속연구가 완료되면 전체 시스템의 국산화율은 95%에 달할 전망이다.

연구책임자인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중환자 치료의 필수장비인 에크모 국산화를 통해 우리나라도 복합고부가가치 의료기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향후 정부 연구비 지원도 성공여부를 떠나서 좀 더 도적적인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김희찬 서울의대 교수는 “에크모 시스템의 제조생산 및 판매에 관심 있는 국내기업을 통해 보다 개선된 양산용 제품을 개발하고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거친 후 본격적인 의료기기 제품으로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국내 병원에서 임상 치료에 적용하는 사례를 늘려가는 한편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4등급 의료기기 국산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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