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마른 수건을 쥐어짜서라도 방법 강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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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가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과 혼재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시의 지원과 정부의 지원을 추가해서 받을 수 있는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진 않을지 궁금할 것”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과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둘 다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위소득 100% 이하) 5인 가구는 가구당 최대 50만원에 정부 지원금 100만원을 다 받을 수 있다”며 “서울지역상품권으로 받으면 최대 155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는 중위소득 100% 이하인 1~2인 가구에 30만원, 3~4인 가구에 40만원, 5인 이상 가구에 50만원을 차등 지급(서울사랑상품권은 지원금의 10%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달 30일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결정하자 지원금의 중복 수혜가 가능한지 여부가 주목을 받았으나 이날 박 시장은 중복으로 지급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박 시장은 “향후 세입 여건의 악화 등 재정적 어려움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지만 무엇보다 시민의 삶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추가지원이 가능하도록 결단을 내렸다”며 “마른 수건을 쥐어짜서라도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각각 8대 2의 비율로 재원을 분담한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시 지원에 필요한 총금액은 1조7000억원 규모로 이 중 시 부담은 3500억원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약 35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이를 위해서라면) 시가 추진 중인 중요사업도 포기하겠다”며 “시가 3500억원을 부담할 경우 약 269만 가구가 해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2차 추경안을 통해서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재원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렇게 해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재난 사각지대의 시민들과 취약계층들을 더 두텁게, 더 많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시민이 살아야 시도 살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고 가치”라며 “그동안 혹시나 정부 지원을 못 받게 될까봐 서울형 재난긴급생활비 신청을 미뤄왔던 분들은 먼저 시 지원을 받으시고 추후에 정부 지원도 신청해서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