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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외출자 당부에…비정규직 노동자 “수입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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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승인 : 2020. 03. 22. 18:38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 권고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생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기준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81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450명으로 급등했다. 또 6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 총 사망자 수도 38명으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사망률은 8%이상으로, 이란·이탈리아·중국·일본·스페인 등 감염자가 훨씬 많이 발생한 국가들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무증상 확진자들이 의도치 않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대변인 아크마드 유리안토는 “전세계 연구 자료를 보면 면역력이 강한 젊은층이 증상을 보이지 않고 감염될 수 있어 질병 확산을 가속화하는 요인의 하나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집에 머무르라는 정부의 요구를 엄격히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집에서 일하고, 집에서 공부하고, 집에서 기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다만 이같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여러 개발도상국들과 마찬가지로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노동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각각 20%·36%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55%에 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유차량업체 고젝(Gojek)의 운전사인 아흐마드 바수키는 “정부가 재택 근무를 권고한 뒤 고객 수가 줄어들며 수입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며 “정부가 사람들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싶다면 우리같은 노동자의 운명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일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다”고 호소했다. 수도 자카르타 쇼핑몰 내 입점한 스파 직원 울란씨도 “(나는) 재택이 불가능한 직업”이라며 “정부가 사람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구한 뒤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대학의 공중보건 및 정책 교수인 이쿠 아디사스미오는 “인도네시아는 비정규직 비율이 여전히 높다. 모든 사람을 집에 머물게 할 경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계가 위협 받고 이는 결국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장기적인 경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페쇄 조치 이전에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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