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톰테크 상대 특허소송 승리
국내 주요 대기업과 거래
17일 엠씨엠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해외매출 700만달러(약 87억)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5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만 한정됐던 한국식 렌털 비즈니스가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면서 정수기 수요가 높아진 덕분이다. 청호나이스의 말레이시아, 베트남 진출 뿐만 아니라 글로벌 거래선에서 엠씨엠 부품을 찾는다. 주요 생산품은 정수기와 냉장고용 정수필터, RO 멤브레인 필터, 수배관용 밸브, 피팅, 튜브 등 정수기 핵심 부품이다.
최근 매출 성장률은 11%대다. 2017년 463억원대였던 매출이 2018년 515억원에 육박했다. 2018년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이익률은 9%를 기록했다. 국내 중소기업 평균 영업이익 3.5%의 3배다. 한국은행이 지난 연말 발표한 ‘2018년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시험편제)’ 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중소기업의 한 해 영업이익률은 3.5%, 중견기업은 5.2%대다.
높은 수익성의 원동력은 기술이다. 엠씨엠 측은 “진천 제조단지에서 모든 부품을 생산해 공급망관리(SCM)를 최적화했다”며 “대기업 고객사의 냉장고 정수기 개발시 정수모듈 개발과 검사를 전자동으로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물 관련 수입 의존 정수기 부품을 국산화했다”고 했다. 정수기를 생산하는 국내 대기업들도 엠씨엠 부품을 쓴다.
엠씨엠은 스톰테크가 지난해 제기한 ‘정수기 필터접속 구조에 대한 특허기술’ 침해 관련 소송에서도 모두 승소했다. 특허심판원 심판 6부에서 스톰테크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 것이다. 임갑출 엠씨엠 대표이사는 “매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력 향상에 매진하는 엠씨엠의 노력에 대한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정수기는 ‘한국식 렌털 비즈니스의 꽃’일 정도로 전체 렌털 판매 품목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왔다. 업계에선 국내 렌털 판매량의 약 60%를 정수기가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청호나이스 뿐만 아니라 코웨이, SK매직, LG전자, 현대렌탈케어 등 대부분 렌털 기업의 기본 품목도 정수기다. 렌털 업계 한 관계자는 “정수기의 종류와 크기는 달라져도 앞으로 정수기의 인기가 식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소비자들의 생활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렌털 최적화 품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도 정수기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일부 렌털 품목의 2월 판매가 줄어들긴 했지만 전체 시장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호나이스 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구·경북, 성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정수기 관리 서비스 취소율도 크게 높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