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재벌들은 그동안 거품 속에서 헤엄을 쳤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미국에 필적할 내수 시장 덕에 덩치를 키우면서 자신들이 소유한 기업의 사세도 확장했으나 이면에는 엄청난 빚이 초래한 부채 거품이 폭발 직전인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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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재력을 믿고 돈을 물 쓰듯 했던 아들 왕쓰충(王思聰·31)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사치 금지령’이라는 이색 명령을 받았다. 최근 들어서는 그의 하루 식대가 60위안(1만원)에 불과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알려진 빚 역시 수십억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세간으로부터 부전자전이 따로 없다는 욕을 먹는다.
유럽의 축구 3대 리그가 부럽지 않은 슈퍼리그의 헝다(恒大) 팀을 보유하고 있는 헝다그룹의 쉬자인(許家印·61) 회장의 상황도 기가 막히다. 1조위안 가까운 빚을 상환하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출국 금지 조치를 받았다는 소문에 휩싸여 있다. 수년 전부터 그의 회사는 부도설의 와중에서 고전 중이라는 보도가 홍콩 언론에서 꾸준히 나돌았다.
이외에도 부채로 허덕이는 중국의 재벌들은 하나 둘이 아니다. 왕젠린 완다 회장보다 그다지 나을 것이 없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정보통신기술(ICT) 평론가인 저우잉(周穎) 씨는 “중국 경제는 그동안 부동산과 ICT 분야 업체들이 거품 속에서 성장하면서 덩치를 키워 왔다. 하지만 이제는 진면목이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 도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다. 당연히 이들 기업을 소유한 기업인들은 빚쟁이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재벌들이 엄혹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음을 알렸다.
대체로 거품 속에서 경제가 승승장구했다고 좋을 중국 재벌들의 봄날은 완전히 갔다.